인양 후 내부 수색 결과 성과 없어
바다서 수습한 시신은 실종선원 확인
“선체에 있기를 바랐는데…”
제주항 앞바다에 침몰한 32명민호(39톤)의 선미(배 뒷부분)가 4일 수면 위로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29일 오후 전복된 뒤, 이튿날 새벽 방파제에 부딪혀 침몰한 지 5일 만이다. 제주항 방파제와 충돌 당시 충격이 컸던지, 어선의 흔적은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이날 인양작업은 성공했지만, 선박 내부에서 실종선원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전 인양작업 중 인근 바다에서 실종 선원 장모(66)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게 전부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주항 서방파제 서쪽에서 약 100m 떨어진 해상에서 예인선과 바지선 등을 투입해 32명민호의 선미에 대한 인양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낮 12시 30분쯤 인양작업을 벌이던 바지선 인근 해상에서 시신 1구를 수습했고, 신원을 확인한 결과 실종선원 중 1명인 장모씨로 확인됐다. 장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전복사고가 발생할 당시 선미 하부선실 내에 갇혀있던 선원 5명 중 1명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이날 오후 1시 24분쯤 선미를 바지선 위로 인양했다. 인양 당시 선미는 여기저기 처참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해경은 인양된 선체 내부를 수색했지만, 추가 실종자는 나오지 않았다. 사고 당시 장씨 등 한국인 선원 2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5명은 선미 하부선실에 있었다. 이들은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7시 44분쯤부터 다음날 오전 3시 13분까지 해경과의 휴대폰 통화 등을 통해 생존이 확인됐었지만, 높은 파도 등 악천후로 인해 구조되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30일 오전 3시 47분쯤 표류하던 39명민호가 제주항 서방파제에 충돌한 후 이들도 모두 실종됐다.
해경은 앞서 지난달 31일과 지난 3일 제주항 인근 바다에서 숨져 있는 선장 김모(55)씨 등 한국인 선원 2명을 잇따라 발견했다. 이들은 사고 당시 32명민호의 조타실에 있다가 연락이 끊겼다. 32명민호에는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총 7명이 타고 있었고, 현재 실종 선원은 한국인 선원 1명,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4명이다.
해경은 인양된 선체에서 추가로 실종선원들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나머지 실종선원 4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경은 이날 사고 선박 침몰 지점에서 실종선원 시신 1구를 수습함에 따라 이 지점을 중심으로 수중수색 등 집중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해경은 또 현재 진행 중인 해상과 육상 수색을 계속 진행하고, 항공기와 드론 등을 투입해 광범위하게 실종자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인양된 선체는 육지로 옮긴 후 추가적으로 정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또한 기상여건이 문제이지만, 나머지 실종선원 4명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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