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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에 있기 바랐는데…" 인양된 제주 어선서 실종자 추가 없어

입력
2021.01.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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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 후 내부 수색 결과 성과 없어
바다서 수습한 시신은 실종선원 확인

4일 오후 제주항 2부두 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톤) 선미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4일 오후 제주항 2부두 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톤) 선미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선체에 있기를 바랐는데…”

제주항 앞바다에 침몰한 32명민호(39톤)의 선미(배 뒷부분)가 4일 수면 위로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29일 오후 전복된 뒤, 이튿날 새벽 방파제에 부딪혀 침몰한 지 5일 만이다. 제주항 방파제와 충돌 당시 충격이 컸던지, 어선의 흔적은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이날 인양작업은 성공했지만, 선박 내부에서 실종선원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전 인양작업 중 인근 바다에서 실종 선원 장모(66)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게 전부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주항 서방파제 서쪽에서 약 100m 떨어진 해상에서 예인선과 바지선 등을 투입해 32명민호의 선미에 대한 인양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낮 12시 30분쯤 인양작업을 벌이던 바지선 인근 해상에서 시신 1구를 수습했고, 신원을 확인한 결과 실종선원 중 1명인 장모씨로 확인됐다. 장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전복사고가 발생할 당시 선미 하부선실 내에 갇혀있던 선원 5명 중 1명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이날 오후 1시 24분쯤 선미를 바지선 위로 인양했다. 인양 당시 선미는 여기저기 처참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해경은 인양된 선체 내부를 수색했지만, 추가 실종자는 나오지 않았다. 사고 당시 장씨 등 한국인 선원 2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5명은 선미 하부선실에 있었다. 이들은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7시 44분쯤부터 다음날 오전 3시 13분까지 해경과의 휴대폰 통화 등을 통해 생존이 확인됐었지만, 높은 파도 등 악천후로 인해 구조되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30일 오전 3시 47분쯤 표류하던 39명민호가 제주항 서방파제에 충돌한 후 이들도 모두 실종됐다.

해경은 앞서 지난달 31일과 지난 3일 제주항 인근 바다에서 숨져 있는 선장 김모(55)씨 등 한국인 선원 2명을 잇따라 발견했다. 이들은 사고 당시 32명민호의 조타실에 있다가 연락이 끊겼다. 32명민호에는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총 7명이 타고 있었고, 현재 실종 선원은 한국인 선원 1명,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4명이다.

해경은 인양된 선체에서 추가로 실종선원들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나머지 실종선원 4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경은 이날 사고 선박 침몰 지점에서 실종선원 시신 1구를 수습함에 따라 이 지점을 중심으로 수중수색 등 집중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해경은 또 현재 진행 중인 해상과 육상 수색을 계속 진행하고, 항공기와 드론 등을 투입해 광범위하게 실종자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인양된 선체는 육지로 옮긴 후 추가적으로 정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또한 기상여건이 문제이지만, 나머지 실종선원 4명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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