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낮 12시 30분쯤 제주 제주시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침몰 어선인 32명민호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주항 서방파제 서쪽에서 약 100m 떨어진 해상에서 32명민호의 선미(배 뒷부분)에 대한 인양작업을 진행하던 중 시신 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실종자 추정 시신은 선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바다에서 발견됐다. 정확한 발견 지점과 선체 내부에 있다가 유실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해당 시신에 대한 유전자(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해경은 앞서 지난달 31일과 지난 3일 제주항 인근 바다에서 숨져 있는 한국인 선원 2명을 잇따라 발견했다. 이들은 사고 당시 32명민호의 조타실에 있다가 연락이 끊겼다. 32명민호에는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총 7명이 타고 있었고, 이날 발견된 시신이 실종선원으로 확인되면 남아있는 실종선원은 4명으로 줄어든다.
해경은 이날 오후 1시 25분쯤 선미 인양작업을 완료했고, 제주항 제7부두로 인양한 선체를 옮겨 선내 수색과 감식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양 당시 선미는 여기저기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고, 육안으로 외부를 확인한 결과 추가로 발견된 시신은 없었다.
32명민호는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7시 44분쯤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에서 전복돼 표류하다가 30일 오전 3시 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와 충돌한 뒤 침몰했다. 해경은 지난 1일 오후 4시 40분쯤 제주항 서방파제 서쪽에서 100m가량 떨어진 바닷속에서 명민호 선미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선미 하부선실에는 사고 당시 한국인 선원 2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5명이 있었던 곳이다. 이들은 해경이 사고 현장에 도착한 후에도 생존이 확인됐었지만, 제주항 서방파제에 충돌한 후 실종됐다. 이에 해경은 선미 내부에 실종된 선원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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