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20년 만에 재선 성공한 한국계 의원?
스트리클런드는 한복 입고 의원 선서해 눈길
영 김 의원, 2년 전 패배 딛고 설욕전에 성공
'선거의 여왕' 미셸 박 스틸 의원도 임기 시작
3일(현지시간) 문을 연 제117기 미국 상ㆍ하원에는 한국계 하원의원 4명도 포함됐다. 지금까지 연방 의회에 입성한 가장 많은 숫자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호흡을 맞출 민주당 소속으로는 앤디 김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고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도 합류했다. 영 김ㆍ미셸 박 스틸 의원 역시 야당으로 위치가 바뀌는 공화당 의원으로서 각각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앤디 김 의원은 2018년에 이어 뉴저지주(州) 제3선거구에서 다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한국계가 연방의원 재선에 성공한 것은 2000년 제이 김(한국명 김창준ㆍ공화) 의원 후 20년 만이다. 김 의원은 2009년부터 이라크 전문가로 미 국방부에 발을 들여 놓은 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폭격에 기여했다.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서 당선된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서울에서 한국계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아버지 사이에서 혼혈로 태어나 세 살 때인 1967년 미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워싱턴주 타코마에 정착했다. 타코마 시의원과 시장을 거쳐 시애틀 광역 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그는 이날 개원식에서 붉은색 저고리와 보라색 치마 등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등장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한복 등원은 어머니의 유산을 이어받는 것뿐 아니라 미국과 각 주, 그리고 민의의 전당에서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영 김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제29선거구에서 재수 끝에 하원에 입성했다. 그는 인천에서 태어나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친한파 에드 로이스 전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21년간 근무하고 로이스 의원이 은퇴하자 지역구를 물려 받았다.
미셸 박 스틸 의원도 캘리포니아주 제48선거구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울 출생인 스틸 당선인은 1975년 미국으로 와 USC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 당선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한인 최고위직에 오르며 한인 정치인들을 앞에서 이끌었다. 조세형평국 재선 성공에 이어 2014년 오렌지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 당선 및 재선, 그리고 이번 연방 하원의원까지 5번의 선거에서 모두 이겨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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