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LG·키움·두산 1명씩 남아
코로나로 마이너리그 안열려
상한선 맞는 새 얼굴 쉽지 않아
검증된 외국인 선수는 몸값 뛰어
새 시즌을 앞둔 KBO리그 각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구성에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한 달도 남지 않은 현재 10개 구단 중 6개 팀만 마쳤을 정도로 힘든 영입전을 펼치고 있다.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 시즌 우승팀 NC가 새해 첫날인 1일 투수 드류 루친스키, 외야수 애런 알테어와 각각 재계약을 하면서 NC LG 키움 두산 등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한 4개 팀이 1명씩의 외국인 영입을 남겨놓고 있다. 우수 선수 영입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방증이다.
외국인 선수는 팀 성적을 좌우하는 핵심 전력이다. 최근 투타 개인 타이틀 대부분을 외국인 선수들이 가져갔다. 특히 대부분 팀들이 용병을 '원투펀치'로 꾸리기 때문에 좋은 투수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NC는 재계약을 포기한 투수 마이크 라이트를 대체할 선수를 찾고 있고, LG 역시 타일러 윌슨을 대신할 1선발을 미국에서 영입할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다승왕 라울 알칸타라가 일본으로 떠난 빈 자리를 토론토의 워커 로켓으로 메울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은 탓에새 얼굴을 찾기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검증받은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은 점도 구단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루친스키는 40만 달러가 오른 180만 달러에 재계약했는데, 현재까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연봉 중 최고액이다. 알테어는 140만 달러에 다시 도장을 찍었다. 롯데 댄 스트레일리는 170만 달러(인센티브 포함),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은 150만 달러에 각각 재계약했다. 적게는 30만 달러에서 최대 65만 달러가 전 시즌보다 인상됐다.
KIA는 투수 다니엘 멩덴을 새로 영입했다. 멩덴은 2016년 오클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5시즌 동안 17승2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지만, 27세의 촉망받는 선수다. KIA는 운 좋게 빅리그 유망주를 건졌지만 신규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선(100만 달러)으로 구단의 눈높이에 맞는 선수를 데려오는 건 한계가 있다.
그래서 한국과 함께 지난 시즌을 완주한 대만에서도 선수를 찾고 있다. 새로 계약한 라이언 카펜터(한화), 아리엘 미란다(두산) 등이 지난 시즌 대만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거꾸로 재계약에 실패한 제이크 브리검, 드류 가뇽 등은 대만으로 향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코로나19 위기 속에 무사히 시즌을 마친 데다, 아시아 야구에 적응 기간을 줄일 수 있어 구단들은 KBO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면서 “반면 새로 영입하는 경우 일본과도 경쟁이 붙어 더욱 선수 스카우트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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