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적응하면 할수록.. ‘공수 겸장’ 루소, 현대건설 대반격 이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적응하면 할수록.. ‘공수 겸장’ 루소, 현대건설 대반격 이끈다

입력
2021.01.04 15:01
22면
0 0
현대건설 루소가 지난해 10월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 서브 준비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현대건설 루소가 지난해 10월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 서브 준비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여자배구 ‘공수 겸장’ 외국인 선수 헬렌 루소(30ㆍ현대건설)가 팀플레이에 녹아들며 배구 명가의 후반기 대반격에 선봉장으로 나섰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4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루소는 올 시즌 16경기(61세트)에서 득점 6위(335점) 공격 성공률 5위(42.0%)에 디그 8위(세트당 3.53개), 리시브 20위(효율 16.74%)의 성적을 내고 있다.

현대건설 루소가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현대건설 루소가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주목할 점은 루소의 공격이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날카로워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컵대회에서는 4경기(12세트)에서 공격 성공률 41.5%에 그쳤고 외국인 선수의 가장 중요한 부문인 오픈 공격도 32.6%에 그쳤다. V리그 1라운드에서도 공격 성공률 36.4% 오픈 35.2%에 리시브 효율은 10.7%로 떨어지면서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공격 성공률 40.0%(오픈 34.1%)로 반전에 성공했고, 3라운드에서는 무려 48.5%(50.0%)를 찍었다. 특히 지난달 19일 GS칼텍스전에서는 공격 성공률 59.3%(35득점)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공격 형태가 다양해 졌는데 ‘감아 때리기’와 ‘밀어 때리기’를 적절하게 섞고 있다. 볼 꼬리가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는 바람에 상대 수비진이 수비 위치를 잡는데 애를 먹는 모습이다.

루소가 상대 서브를 리시브하고 있다. KOVO 제공

루소가 상대 서브를 리시브하고 있다. KOVO 제공


팀 리시브를 책임지는데다 중앙 공격 활용도가 높은 팀의 특성상 공격 점유율(31.4%)은 디우프(47.8%·인삼공사), 러츠(41.5%·GS칼텍스)보다 낮다. 하지만 공격 성공률(42.0%)은 디우프(42.5%)와, 공격 효율(28.9%)은 러츠(30.3%)와 비슷한 수준이다. 루소가 리시브를 분담하면서 상대적으로 리시브에 취약한 정지윤을 윙스파이커로 활용할 수 있어 현대건설 입장에선 활용도가 높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루소가 있기에 다양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루소가 상대 공격을 디그하고 있다. KOVO 제공

루소가 상대 공격을 디그하고 있다. KOVO 제공


3라운드 리시브 효율도 22.8%로 1ㆍ2라운드(10.5%)보다 훨씬 안정됐다. 특히 디그가 리그 8위(세트당 3.53개)로 외국인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이다. ‘디그 우프’로 불리는 디우프(인삼공사)가 올 시즌 세트당 디그 2.79개인 점을 고려하면 루소의 수비는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최상급이다. ‘리시브 부담’에 대해 루소는 “리시브를 받은 뒤 공격할 때가 안 받고 공격할 때보다 리듬이 더 좋다”면서 “오히려 유럽 리그 때보다 지금 리시브에 적게 가담하고 있다”고 말한다.

루소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팀 성적 역시 상승세를 탔다. 1라운드 2승 3패(승점 5), 2라운드 1승 4패(승점 3)로 주춤했지만, 3라운드(2승 3패ㆍ승점 6)에서는 최강 흥국생명에 승리했고 4라운드 첫 경기 인삼공사전에서는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서브가 불안한 점은 아쉽다. 서브 득점은 9점(세트당 0.148개)인데 서브 범실은 36개나 된다. 강한 서브로 이 부문 3위인 라자레바(19득점ㆍ35범실)나 러츠(16득점ㆍ19범실) 디우프(10득점ㆍ25범실)와 비교할 때 개선이 필요하다. 루소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한다면 우리팀은 더 높은 곳에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주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