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미 정상회담 등 자신의 임기 동안 이룬 대북 외교 성과를 과시했다. 공화당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년간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였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도 “함께 일해 즐거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자신이 4년간 성과를 회고하는 게시물 18개를 연속으로 올렸다. 이 중에는 북미정상회담을 포함해 북핵과 한반도 관련 사안도 10여건 포함됐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를 겨냥해 “’전략적 인내’는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는 글을 올리며 ‘최대한의 압박(Maximum Pressure)’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또 2019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누는 사진을 첨부하며, “싱가포르 및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DMZ에서의 역사적 회동. 성과를 부인할 수 없다”고도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북핵 문제 관련 “우리 대화가 시작된 이후에는 북한이 핵무기 또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에 대한 수십 년간의 유화 정책, 위험한 불개입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현재: 장거리 탄도 미사일 시험 없음. 핵실험 없음. 정권 약화. 국경 긴장 완화’라는 문구와 함께 “우리의 외교정책을 중국 공산당과 같은 조력자(enablers)들에게 아웃소싱하는 것도 더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간의 ‘성과’에 자신의 역할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는 사진을 내걸며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서 김 위원장과 협상을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나란히 찍은 사진에는 “한반도를 더 안전하고 더 자유롭게 만드는데 도움을 줘 감사드린다”며 “함께 일해 즐거웠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꼽히는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과 함께 야인(野人)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공화당의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도 거론되는 그가 이날 자신의 성과를 알리는 트윗을 잇따라 올린 것은,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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