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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만명 확진·통금 나몰라라, 파티 멈추지 않는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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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만명 확진·통금 나몰라라, 파티 멈추지 않는 유럽

입력
2021.01.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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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새해 모임 제재 위해 경찰 10만명? 배치
英 토트넘 소속 축구선수 3명 파티 열어 논란
스페인도 300명이 40시간 이상 신년 파티

2일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리외롱의 한 창고에서 유럽 각지에서 모인 2,500여명이 새해 파티를 열어 현지 경찰이 단속에 나서 해산시켰다. 이들은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차에 불을 지르고, 물건을 던지는 등 경찰에 부상을 입혔다. AFP 연합뉴스

2일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리외롱의 한 창고에서 유럽 각지에서 모인 2,500여명이 새해 파티를 열어 현지 경찰이 단속에 나서 해산시켰다. 이들은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차에 불을 지르고, 물건을 던지는 등 경찰에 부상을 입혔다. 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야간 통금' 등 방역 조치를 무시하고 밤새 새해맞이 파티를 벌인 유럽인들이 적발됐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새해를 앞두고 모임 등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프랑스와 스페인 등의 대규모 모임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지난달 31일 브르타뉴 지방 리외롱의 한 창고에서 신년 파티를 벌인 주동자 2명을 구속하고, 1,200여명을 적발해 벌금을 물렸다. 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불법 집회를 열었으며 통금시간을 지키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적용됐다. 또한 경찰은 이곳을 폐쇄했다.

파티에 참석한 이들은 경찰이 행사를 중단하려고 하자, 차에 불을 지르고 물건을 던지는 등 최소 3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고 BBC는 보도했다. 파티는 이날 오전에야 완전히 해산됐으며, 이들은 5일까지 파티를 열 계획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스페인, 연말 모임 적발...영국, 축구선수들이 파티 벌여

프랑스 영국 등에서 모인 2,500여명의 유럽인들이 1일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리외롱의 한 창고에서 파티를 벌이고 있다. 현지 경찰은 주동자를 구속하고, 1,200여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AFP 연합뉴스

프랑스 영국 등에서 모인 2,500여명의 유럽인들이 1일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리외롱의 한 창고에서 파티를 벌이고 있다. 현지 경찰은 주동자를 구속하고, 1,200여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AFP 연합뉴스

프랑스는 유럽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30일과 31일 연일 각각 1만9,927명, 1만9,348명이 나왔다. 누적 사망자도 6만4,920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프랑스는 새해를 앞두고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야간 통금을 시행했다. 프랑스 전역에는 연말 파티 등 모임을 제재하기 위해 10만명 이상의 경찰이 배치됐다.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경찰들이 몇 건의 파티를 중단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스페인 바로셀로나 인근에서도 300명이 40시간 이상 대규모 신년 파티를 벌여 경찰이 해산시켰다.

손흥민 선수가 뛰는 영국의 프로 축구팀 토트넘 홋스퍼 소속 축구선수 3명도 방역 수칙을 어기고 크리스마스 모임을 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에릭 라멜라, 지오바니 로 셀소 등은 가족과 함께 이 기간 한 곳에서 파티를 연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사진 속에는 20여명이 참석해 있었다.

프랑스 다음으로 확진자 수가 많은 영국은 지난 1일과 2일 연속으로 5만3,000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수는 259만9,700명을 넘고 있다. 특히 런던은 지난달 19일부터 코로나19 봉쇄 단계가 최고 수준인 4단계 조치가 내려져 필수 목적 이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

호주서도 여행객들 크리스마스 파티로 뭇매

지난달 25일 호주 시드니의 브론테 비치에서 수백명의 여행객들이 모여 크리스마트 파티를 벌이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 동영상 캡처

지난달 25일 호주 시드니의 브론테 비치에서 수백명의 여행객들이 모여 크리스마트 파티를 벌이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 동영상 캡처

호주에서도 지난달 시드니 브론테 비치에서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채 파티를 벌인 수백명의 외국인 여행객들이 문제가 됐다. 호주 당국은 앞으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여행객들을 추방하겠다고 경고까지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산타클로스 모자를 눌러쓴 채 다닥다닥 붙어 파티를 즐겼다. 남반구인 시드니는 한여름이라 반바지나 수영복 차림의 참석자들이 눈에 띄었다.

경찰은 현장 파티를 해산시켰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처벌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앨릭스 호크 호주 이민장관은 "브론테 비치에서 벌어진 광경은 충격이었다"면서 "코로나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으면 추방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 "현행 이민법에 따라 공중보건과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사람에게는 비자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브라질 축구선수 네이마르도 자신의 저택에서 대규모 신년 파티를 열려다 논란이 일자 취소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주(州) 검찰은 네이마르가 망가라치바에 있는 저택에 대규모 파티를 연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네이마르 측에 몇 명이 출입하는지 등을 밝히라는 문건을 보냈다.

앞서 프랑스 등 유럽 언론들이 네이마르가 최대 500명이 참석하는 새해맞이 파티를 열 계획이라고 보도하자 비난 여론이 쏟아졌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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