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세계?경제 좌우할 주요 이슈 발표
코로나19·바이드노믹스 '긍정'?
미중갈등·국가별 양극화 '부정'
올해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미국 신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중 갈등 확대, 글로벌 경기회복 불균형 등으로 세계 경제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3일 '2021년 세계 경제 향방을 좌우할 7대 이슈'를 선정해 발표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예상보다 빠른 백신 접종… 글로벌 경제 회복 속도에 탄력
한은이 올해 세계 경제에 미칠 가장 중요한 변수로 본 것은 코로나19 백신이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중 선진국을 중심으로 상당수 국가에서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주요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등 백신 상용화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도래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백신 접종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짐에 따라 글로벌 경제의 회복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상당수 국제 전망기관들도 백신의 조기 상용화에 따른 방역조치 완화 가능성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향상 조정했다. 국제적 투자은행(IB) 바클리스는 4.9%에서 5.6%로, 골드만삭스도 6%에서 6.2%로 수정했다.
다만 한은은 "전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신뢰 확보, 추가적인 백신의 성공적 출시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해,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돈풀기 집중하는 '바이드노믹스'도 긍정적 요소
한은은 오는 20일 출범할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 '바이드노믹스' 추진도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드노믹스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에는 총 9,000억 달러(약 979조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한은은 "부양책이 상반기 중 집행되면서 미국 내 소비 및 고용 회복세가 강화되고, 중장기적으로는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한 확장적 재정정책 등이 성장 모멘텀 강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에 따르면 미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서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1.1%포인트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ㆍ국가별 양극화는 세계경제에 악영향
그러나 세계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은 세계 경제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로 전환되면서 미국의 대중 정책에 대한 단기적 불확실성은 감소했지만 두 강대국의 패권 경쟁은 여전히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은은 "미국이 인권ㆍ환경문제 등에 대한 중국의 변화를 적극 요구할 것으로 보여 양국 갈등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외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진국ㆍ신흥국 간 경기회복 불균형도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선진국은 대규모 정책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개선된 반면 신흥국은 열악한 보건환경, 재정 여력 부족 등으로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경기회복 불균형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세계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을 제약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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