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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불투명한 도쿄올림픽 D-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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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불투명한 도쿄올림픽 D-200

입력
2021.01.03 15:57
수정
2021.01.03 18:5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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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종합 10위 목표, 진천서 훈련 시작
전 세계 3차 대유행에, 日하루 확진자 4,000명대
日 외인 입국 중단, 3월말 테스트 대회 불투명
미루게 되면 연기보다 취소 무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이 개막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본 정부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강조하지만,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3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4일 개막일이었던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됨에 따라 올해 7월 23일 열린다. 한국은 4일이면 개막 200일을 앞두게 된 만큼, 진천선수촌을 선수들에게 개방하며 종목별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펜싱 유도 양궁 등 5개 종목 선수 170여 명이 지난해 11월 입촌한 상태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일본과 겹치는 메달권 종목이 많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금메달 7~8개를 목표로 반드시 10위권 이내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도쿄 올림픽을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출입이 제한된 진천선수촌 훈련 모습을 1일 공개했다. 대한체육회 제공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도쿄 올림픽을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출입이 제한된 진천선수촌 훈련 모습을 1일 공개했다. 대한체육회 제공

일본 정부는 새해에도 여전히 올림픽 성공 개최를 공언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1일 연두 소감을 통해 “올해 여름, 세계 단결의 상징이 되는 대회로 올림픽을 개최한다”며 개최 의지를 재차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희망과 다르게 여건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일본은 하루 4,000여 명 내외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변이 바이러스 전파가 급속도로 이뤄져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해외 신규 입국을 중단하기도 했다. 올림픽을 치르는 도쿄도(都)를 비롯해 사이타마현 지바현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 4개 지자체장은 급기야 외출 자제가 포함된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을 2일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이 같은 상황이 1, 2달만 더 지속되면 올림픽을 제대로 치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올림픽 점검 대회인 테스트 이벤트가 예정대로 3월 말부터 열리기 어렵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종목별 대회를 치르면서 선수들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대회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준비점검을 해야 한다.

또 올림픽 본선 출전자 선발을 위한 예선 일정이 잡히지 않아 각 국 선수 선발도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 일본조차 33개 종목에 출전할 대표선수 600명을 선발할 예정이지만, 현재 13개 종목에서 117명만 결정했을 뿐이다.

일본 정부에서 지난해 3월 올림픽 연기를 결정한 이유도 이런 세부적인 준비가 어려워서였다.

특히 북미와 유럽 등에서 백신접종에 들어갔지만, 집단면역이 형성될 기간을 감안하면 도쿄올림픽은 무관중 또는 관중 제한이 불가피한 점도 문제다. 올림픽을 무리해서 열더라도 막대한 관중ㆍ관광수입 등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대회인 아시안비치게임이 연기된 것도 이런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서다. 당초 중국 싼야(三亞)에서 지난해 11월 말 개최 예정이었으나 올해 4월로 연기한 후, 최근 다시 일정이 밀렸다.

코로나19로 올림픽을 치르기 어렵게 된다면 이번에는 지난해와 다르게 연기가 아닌 취소 결정이 유력하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감안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번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일본 정부와 IOC가 취소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의 시금석이 될 아시안비치게임이 연기됐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리 입장에선 계속 모니터링을 하며 IOC측의 연락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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