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테슬라 전체 판매 71% 이상 차지…올해 모델Y 성장 예상
현대차그룹 '아이오닉5' 'CV' 'JW' 등 출시…전기차 3위 목표
폭스바겐그룹,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차세대 전기차 출시 '봇물'
지난해 세계 전기차 업계의 1위 자리는 미국 '테슬라'에게 돌아갔다. 주력 차종인 '모델3'와 야심작으로 선보였던 '모델Y'의 선전에 힘입어서다. 다만 올해는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차세대 전기차를 대거 출시할 예정이어서 테슬라의 독주가 이어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35.9% 성장한 49만9,55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사상 최대 판매실적이다. 지난해 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목표로 제시한 '50만대 판매'도 달성한 셈이다.
지난해 테슬라의 판매실적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실제 고객 판매를 시작했던 2012년(2,650대)과 비교하면 189배 가량 성장했다. 아직까지 경쟁사들의 판매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테슬라는 2위가 유력한 폭스바겐그룹이나 르노닛산얼라이언스, 현대·기아차 등을 크게 압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테슬라의 가장 큰 성장동력은 35만8,351대가 판매된 중형 세단형 전기차인 모델3였다. 이는 테슬라 전체 판매량의 71.7%에 해당하는 규모다. 모델3는 3만~5만달러대의 가격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4초만에 도달하는 스포츠카 수준의 가속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차선변경, 분기점·교차로 주행 등이 가능한 반자율주행 기능을 갖췄고, 주행거리도 약 450㎞로 충분하다. 지난해 3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인 모델Y(8만4,160대)도 테슬라의 도우미로 활약했다. 모델Y는 올해부터 중국, 유럽, 한국 등으로 판매시장을 확대,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원톱' 체제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내연기관 차량 판매에 몰두해 온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종 출시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서다.
올해 가장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한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 최근 공개한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차세대 전기차 3종을 출시한다. 올 1분기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5는 세계 최초로 400Vㆍ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적용했고, 1회 충전으로 최대 550㎞ 주행이 가능하다. CV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5초 만에 도달하는 가속력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신형 전기차 3종을 앞세워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3위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2위였던 폭스바겐그룹도 올해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e-tron' △스코다 '에니약iV' 등 3종의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하며 테슬라에 도전한다. 이들 모두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특히 ID.4는 테슬라 모델Y, 아이오닉5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고급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도 올해 'EQS', 'EQA' 등 두 종의 신모델을 출시, 전기차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특히 EQS는 1회 충전 최대 700㎞ 주행이 가능하고, 고속도로 등 특정 구간에서 운전자 간섭이 필요 없는 '레벨3 자율주행' 등의 기능을 갖춰 테슬라 전기차들을 위협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도 BMW 'iX', 닛산 '아리야' 등이 올해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적인 전기차 출시로 글로벌 시장 규모도 급상승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성장한 약 688만대 규모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전기차 시장 확대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들의 친환경 산업 육성 정책도 전기차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올해 모델Y, 사이버트럭 등 신차 효과로 사상 최대 판매를 또 다시 경신할 것"이라며 "다만 폭스바겐, 현대차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차세대 전기차 경쟁력도 만만하지 않아, 판매 격차는 올해보다 좁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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