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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배성우 최대한 편집한다더니'... 배우 교체 '진통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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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배성우 최대한 편집한다더니'... 배우 교체 '진통의 역사'

입력
2021.01.02 19:00
수정
2021.01.0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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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연예 활동을 중단한 배우 배성우가 1일 방송된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박삼수 기자역으로 연기하고 있다. SBS 방송 캡처

지난달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연예 활동을 중단한 배우 배성우가 1일 방송된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박삼수 기자역으로 연기하고 있다. SBS 방송 캡처


1일 방송된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음주운전으로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배우 배성우가 적잖은 분량으로 나와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제작진이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며 3주간 결방한 뒤 이날 방송을 재개했는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주연 배우가 여전히 비중 있게 나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1일 방송에선 박삼수(배성우)기자가 박태용(권상우) 변호사와 기사 펀딩으로 들어온 약 5억원을 기부하는 것을 두고 갈등하는 장면 등 여러 에피소드에서 배성우의 얼굴이 카메라에 크게 잡혔다. 박태용과 충돌하는 장면은 이야기 흐름으로는 필요한 연출이라고 하더라도, 이날 방송에선 박 기자가 5년째 동거한 여자친구 아버지 집에 찾아가 술자리를 하는 장면 관련 에피소드가 곳곳에서 나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방송 후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엔 '처음에 (배성우 음주운전)사건 터지고 수습할 때 편집하고 한다고 3주 결방한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편집이 하나도 안 돼 있어 실망이다'(윤**), '배성우는 잘 안 나오게 편집한다더니 이게 편집한건가'(그린하우스**), '배성우 그냥 나오네. 몇 주 결방하는 동안 (제작진) 뭐 했나'(초**) 등의 글이 올라왔다. 3주나 결방을 했는데 배성우 촬영분을 너무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낸 게 아니냐는 비판이다.


하차한 배성우 대신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 긴급 투입된 정우성. 스튜디오앤뉴 제공

하차한 배성우 대신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 긴급 투입된 정우성. 스튜디오앤뉴 제공


배성우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소식이 지난달 10일 알려진 뒤 하루 뒤인 11일 '날아라 개천용' 측은 12일 12회 방송 후 3주간 휴방했다. 당시 제작진은 "배성우가 이미 촬영을 마친 16회까지는 해당 배우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17회부터는 촬영을 중단한 배성우 대신 정우성이 투입돼 그의 빈자리를 채운다. 정우성 촬영분은 2주 뒤 부터 전파를 탄다. 배성우와는 다소 상반된 이미지의 배우가 드라마 후반부에 갑작스럽게 투입돼 같은 역을 맡다 보니 캐릭터 일관성이 다소 흐트러지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으로 6회의 방송이 더 남은 '날아라 개천용'은 당분간 주연 배우 교체에 따른 잡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주 만에 방송을 재개한 '날아라 개천용'은 이날 방송에서 5분여 동안 지난 방송 하이라이트를 내보내기도 했다.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배우 강지환. 불명예스러운 일로 그는 2년 전 출연하던 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 하차했다. 뉴시스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배우 강지환. 불명예스러운 일로 그는 2년 전 출연하던 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 하차했다. 뉴시스


방송 중 배우가 교체된 사례는 더러 있었다. 불명예스러운 일로 중도에 하차하거나 제작진과 갈등으로 드라마 촬영을 끝내지 못하기도 했다. 배우 교체가 성공으로 이어지는 일은 드물었다. 갑작스럽게 투입되다 보니 시청자들이 어색해 등을 돌리거나 '대타'로 긴급 투입된 배우가 앞서 출연한 배우보다 인지도가 약해 탄력을 받지 못하는 탓이 컸다.

가장 충격적인 중도 하차 사례는 2년 전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조선생존기'다. 극 중 주인공인 한정록을 연기한 배우 강지환이 당시 성폭행 혐의로 긴급 체포되면서 제작진은 서지석을 긴급 투입했다. 워낙 논란이 커 드라마 시청률은 0%대를 맴돌았고, 애초 계획보다 4회가 줄어 16회로 축소 종방됐다.

2018년 SBS '리턴'은 제작진과 배우의 불화로 출연 배우가 교체되는 진통을 겪었다. 드라마 주인공인 최자혜 변호사 역을 맡은 고현정은 제작진과 충돌한 뒤 8회만에 퇴장했고, 박진희가 그 자리를 이어받아 우여곡절 끝에 작품을 마쳤다.

2002년 방송된 KBS2 사극 '명성황후'는 연장 관련 제작진과 주연 배우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중간에 배우가 교체된 유명 사례다. 당시 3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의 연장 방송이 결정되자 극 중 명성황후를 연기한 이미연은 출연 계약 기간 만료와 차기작 영화 출연 등을 이유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대신, 최명길이 바통을 이어받아 드라마를 끝냈다.

2017년에는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구혜선이 건강 문제로 하차, 7회부터 장희진이 투입되기도 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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