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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하도권 "한국서 '두기'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 질풍노도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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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하도권 "한국서 '두기'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 질풍노도 덕분"

입력
2021.01.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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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권이 '펜트하우스'라는 도전을 통해 꿈에 더 가까워졌다. 935엔터테인먼트 제공

하도권이 '펜트하우스'라는 도전을 통해 꿈에 더 가까워졌다. 935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하도권이 '펜트하우스'라는 도전을 통해 꿈에 더 가까워졌다.

하도권은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음악 선생 마두기 역을 맡아 전작인 SBS '스토브리그' 속 강두기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펜트하우스' 시즌1 종영을 앞두고 그토록 원하던 예술부장이 된 마두기의 이야기를 하도권이 어떻게 만들어갔는지, 또한 그 도전이 하도권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직접 들어봤다.

'펜트하우스'라는 긴 호흡의 시즌제 드라마에 맞춰 인물들의 관계 역시 계속 변화하고 있다. 그 중 마두기는 헤라팰리스 밖의 대표적인 캐릭터로서 다른 방식으로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 마두기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가장 먼저 외모, 그 다음으로는 말투와 목소리를 과하지 않고 얄밉게 보이게끔 신경 썼어요. 헤어 등의 스타일링은 실제 성악 전공인 제 대학 시절의 그것이고, 말투나 발성에는 '나쁜 놈' 아닌 '모자란 놈'이 되고 싶었던 나름의 어리광과 애교를 섞었습니다. 마두기의 전사가 나오진 않지만, 자기애가 강해서 결혼을 안 했을 거라고 생각해봤어요. 유학 생활 중에도 왕따를 당하지 않았을까요? 좋은 학교를 나왔는데 중학교에서 일하는 걸 보면 실력이 없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회적인 관계성으로 출세하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은 작품 선택 전부터 많았다는 후문이다. 강두기가 누가 봐도 멋진 캐릭터였고, 이번 마두기는 밉상의 대표 격으로 이미지 변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부담을 이긴 비결이 무엇일까.

하도권이 '펜트하우스'라는 도전을 통해 꿈에 더 가까워졌다. 935엔터테인먼트 제공

하도권이 '펜트하우스'라는 도전을 통해 꿈에 더 가까워졌다. 935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토브리그' 속 멋진 강두기의 모습으로 많은 인정과 사랑을 받았던 제가 정반대의 마두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맞나, 또는 '잘 할 수 있나' 싶은 마음에 부담감이 생겼어요. 그런데 하나만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진 않더라고요. 계속 도전하고, 평가도 받고 싶었습니다. 할 거면 제대로 하고 싶었어요. 실제 성악을 전공한 만큼 천서진(김소연) 이사장님의 취임식 축하 공연 장면에 성악을 보여드렸다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얍삽한 표정이 더해지긴 했지만요. 연미복을 입고 성악 발성으로 노래한 건 졸업 후 처음이라 정말 열심히 불렀고, 다른 배우들도 환호해주셨죠. 그 뒤로 목이 쉬었습니다."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의 전작 '황후의 품격'부터 지난해 SBS의 문을 열고 닫은 '스토브리그'와 '펜트하우스'까지, 하도권은 'SBS의 아들'이라는 뜻깊은 수식어와 또 하나의 물음표를 얻었다.

"SBS에서 한 모든 작품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어요. 잘 자라는 'SBS의 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마두기를 통해 남성미와 무거움을 넘어 '하도권이 저런 것도 한다'고 보여드린 만큼, 다음에 제가 입을 옷이 무엇일지 스스로에게도 기대감이 있어요. 무엇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두기'라는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제가 아닐까요? 캐릭터의 이름으로 회자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작품 자체가 가진 힘과 세계가 탄탄하다면 그 중 어떤 인물이든 살아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달달한 멜로를 비롯해 계속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올해 하도권은 '펜트하우스' 시즌2, 3 외에도 개봉을 앞둔 세 편의 영화를 비롯해 더 많은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할 예정이다. 하도권이 바라는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 밝혔다.

"제 예명이 하비에르 바르뎀의 하 씨잖아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처럼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연기를 하는 게 꿈입니다. 20대도, 30대도, 40대인 지금도 질풍노도의 시기라 그 안에서 다양한 것들이 튀어나오는 것 같아요. 안정감을 가진다는 건 루틴화됐다는 얘기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그래서 더 다양한 걸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40대와 그 이후에도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싶습니다. 계속 철 들지 않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기대감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로서 70대까지 일하는 배우이고 싶어요. 더 많은 캐릭터를 통해서 자주 인사드리겠습니다."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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