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단 한 주도 멈추지 않고 올랐던 전국 아파트값이 12월 마지막 주까지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거 규제지역으로 묶이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지방 집값과 달리, 그간 정부 규제를 피해 지방으로 눈을 돌렸던 수요가 다시 서울, 수도권으로 몰리며 아파트값 상승폭을 키우는 ‘역풍선효과’도 관측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31일 발표한 12월 넷째주(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찍은 1주 전 상승률 0.29%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
'역풍선효과' 서울, 수도권 5~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은 오히려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은 전주 0.05%에서 이번 주 0.06%, 수도권은 0.22%에서 0.23%로 0.01%포인트씩 올랐다. 서울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06%로 오른 것은 정부가 부동산세율을 인상한 7ㆍ10 대책 발표 직후인 7월 셋째 주(0.06%)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번 주 수도권의 상승률(0.23%)도 6월 넷째 주(0.28%)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서울 집값 상승은 2주 연속 강남 4구가 이끌었다. 송파구(0.11%)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 신정동과 문정동 아파트 단지가 오름세를 보였다. 서초구(0.10%)는 반포동 신축 아파트와 방배동 재건축 위주, 강남구(0.09%)는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 있는 압구정과 개포동 위주, 강동구(0.10%)는 고덕ㆍ둔촌ㆍ명일동 위주로 올랐다. 강북에서는 광진구(0.08%)가 자양동 등 역세권에서 상승세를 보였고, 마포구(0.08%)는 아현동 인기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
인천도 전주 0.22%에서 이번 주 0.26%로 상승폭이 커졌다. 주거환경이 좋은 송도를 품고 있는 연수구가 0.68% 올랐다. 경기 역시 0.31%에서 0.32% 소폭 올랐다. 지방은 규제지역 지정 여파로 0.37%에서 0.33%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0.3%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는 둔화
전셋값도 여전히 오름세다.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 0.30%에서 이번 주 0.29%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지방과 서울은 각각 0.37%에서 0.35%, 0.14%에서 0.13%로 축소됐다. 수도권은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0.23%)을 기록했다.
2020년 한해 전년 대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세종이다.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42.37%, 전세가격은 61.49% 치솟았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7.04%, 전세가격은 7.5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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