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년사>
"국민의 목소리 귀하고 무겁게 듣겠다" 약속
'우보만리' 인용하며 "코로나19 극복할 것"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헌법소원 사건 선고를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은 31일 “헌법의 정신과 원리가 국민의 삶 속에 온전히 실현되도록 하는 것이 헌법재판소의 존재 이유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유 소장은 이날 발표한 ‘2021년 신년사’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 헌법재판권을 헌법재판소에 부여하신 이유를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문을 두드리시는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와 어려움을 빠짐없이 귀하게 듣고 무겁게 받아들이는 재판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유 소장은 “헌법재판소가 심리하고 판단하는 대상은 법전 속에 인쇄된 활자로서의 법이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삶 속에 스며들어, 그 안에서 살아 숨쉬는 법이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새해를 맞아 헌재도 흔들리지 않고 국민 여러분에게 희망을 드리는 재판, 신중하고 공정한 재판을 통한 ‘재판 중심의 재판소’ 구현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유 소장은 또, ‘소가 천천히 걸어도 만리를 간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인 ‘우보만리(牛步萬里)’를 인용한 뒤,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이지만, 한발한발 함께 나아가다 보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것”이라며 희망을 내비쳤다. 그는 “(코로나19로) 우리 주변에는 일상이 무너지고 삶의 터전에서 내몰린 수많은 이웃이 있다”며 “한 사회의 수준은 가장 어려운 자리에 있는 사람의 수준으로 평가된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이야말로 우리 공동체의 진정한 수준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에서 시련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큰 걸음의 시작이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오늘의 시련도 잘 이겨내어 새로운 사회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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