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증 수여식 개최...당대회 초읽기
당대회에 집중...김정은 신년사 생략 가능성
통일부, "남북대화 제의 가능성"
북한이 평양에서 당 대표증 수여식을 열었다고 31일 밝혔다. 당 대표자들이 이미 평양에 집결했다는 뜻으로, 1월 초로 예고된 당대회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거의 매해 이뤄진 신년사 육성 연설은 당대회 연설로 대체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 당대회에서 어떤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당 대회 준비 상황을 보도하며 "제8차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12월 하순 평양에 도착해 수도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표자들은 기록영화 '위대한 령도, 승리와 변혁의 5년' 등을 보고 조선미술박물관에서 개막된 중앙사진 및 도서, 미술 전람회를 관람했다. 당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재룡 당 부위원장은 전날 각급 당 대표들에게 대표증을 전달했다고 했다.
전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9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며 "8차 당대회를 1월 초순 개회할 것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연이어 당 대표증 수여식까지 열린 것을 봤을 때 가깝게는 새해 첫날이라도 당대회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 당국도 늦어도 1월 3, 4일에는 개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육성 신년사 생략 가능성... 유화 메시지 내놓을까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는 내년엔 생략될 개연성이 커졌다. 김 위원장이 당대회에서 정치·군사·경제 등 각 분야의 새 노선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년사로 시선을 분산시킬 필요가 없다는 관측에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8∼31일 나흘간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연설로 올해 신년사를 대체한 바 있다.
정부는 북한이 이번 당대회에서 유화적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통일부는 31일 내놓은 참고자료에서 "남북대화 제의 등 대남메시지 발신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동시에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둔 시기임을 의식해 "온건 기조의 대외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새로운 지위가 부여되거나 새로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당대회 기간은 7차 당대회(2016년)와 마찬가지로 나흘 가량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총 5,054명이 참가했던 7차 때에 비해 축소된 규모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장소는 평양의 4·25문화회관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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