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시장 점유율 8.6%... 작년보다 0.8%p 증가
코로나 여파에도 적극 마케팅... SUV 판매량 견인?
코로나 따른 공장가동 중단 비율 '최저'
현대ㆍ기아차가 올해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 증가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2년 이후 최대다.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빚었던 경쟁업체와 달리, 현대·기아차는 상대적으로 국내 공장을 정상 가동한데다, 미국 내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라인업 강화와 공격적 마케팅에 적극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장 점유율 대폭 증가
31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조사기관인 워즈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의 올해(1~11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8.6%를 기록, 전년동기(7.8%)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 중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시장점유율 수치도 2012년 이후 최대다.
현대ㆍ기아차의 선전은 코로나19로 실직자가 된 소비자에게 최대 6개월 차량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선 나온다.
팰리세이드(현대차)와 텔루라이드(기아차) 등 신형 SUV의 인기도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팰리세이드 판매량은 작년 2만8,736대에서 올해(1~11월) 7만4,538대로 2배 넘게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는 가격 대비 뛰어난 프리미엄 사양을 장착해 미국 내에서 럭셔리 SUV로 불린다”며 “특히 경쟁사 제품을 구매했던 고객들이 팰리세이드를 통해 현대차의 고객으로 넘어오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에도 공장가동 중단 비율 '최저'
브랜드 고급화 전략으로 미국 내 소비층이 확대된 것도 도움이 됐다. 워즈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대차의 미국 구매자 가운데 연소득 10만달러 이상의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 33%에서 올해 43%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10만달러 이상 구매자 비중이 23%에서 36%로 올랐다.
또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기업의 공장가동 중단이 속출했지만 현대ㆍ기아차는 높은 공장 가동비율로 안정적인 생산라인을 운영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절정을 이루던 올 4월 GM은 전세계 38개 공장 중 34개 공장(89.5%)이 가동 중단됐고 다임러벤츠(가동중단율 88.9%)와 르노(85%) 포드(82.8%) 혼다(68.2%) 등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현대ㆍ기아차의 공장 가동 중단비율은 35.3%에 불과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K-방역’에 성공하며 공장가동 중단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면서 “내년 북미시장에서 현대차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의 G80 등도 본격 판매될 예정이어서 SUV 판매량 증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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