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영웅’ 황기철, ‘통영함 비리’ 불명예 털고 보훈처장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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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영웅’ 황기철, ‘통영함 비리’ 불명예 털고 보훈처장 발탁

입력
2020.12.30 16:19
수정
2020.12.3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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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노란 리본 달아 朴 정권 낙인" 설도

신임 국가보훈처장에 발탁된 황기철 내정자가 해군참모총장이었던 2014년 10월, 국회 국방위의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통영함 납품비리’ 혐의로 불명예 전역했던 황기철(63) 전 해군참모총장이 30일 신임 국가보훈처장에 발탁됐다. 2011년 해군작전사령관으로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 ‘아덴만 작전의 영웅’으로 불렸지만 4년 뒤 ‘통영함 납품 비리’로 구속 기소되는 고초를 겪었다. 1년 뒤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났지만 명예를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황 내정자에 대해 “해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해군 2함대사령관, 해군 작전사령관 등 작전 분야 핵심 직위를 두루 거쳤다”며 “특히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했으며 해군 유자녀 지원, 고엽제 피해자 보상 등 보훈 풍토 조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군인으로서 투철한 사명감과 강한 추진력으로 현 정부의 보훈혁신 과제를 차질 없이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4년 5월 4일 당시 세월호 구조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맞이하는 황기철 해군참모총장. 당시 황 총장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아 화제가 됐다. 연합뉴스


해군사관학교 32기로 임관한 황 내정자는 광개토대왕함장,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 2함대사령관, 해군작전사령관을 두루 거쳤다. 그러나 해군참모총장이었던 2015년, 통영함 납품비리로 구속 기소됐다. 2009년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으로 통영함 장비 납품사업자를 선정할 당시 성능미달 음파탐지기가 납품되도록 허위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는 혐의였다.

일각에서는 황 내정자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구조 현장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박근혜 대통령을 맞아 정권 눈밖에 났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황 내정자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2015년 청와대 회의에 들어갔는데 박 전 대통령이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달라진 걸 느꼈다”며 “이후 전역하라는 통보를 받고 수사까지 받았다. 당시 ‘방산비리’ 프레임으로 평생을 바친 군 생활과 명예,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무너져버렸다”고 밝힌 바 있다.

황 내정자는 2017년 5월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당에 입당했다. 올해 4ㆍ15 총선에서 고향인 경남 창원진해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차기 국방부 장관 등에 하마평이 꾸준히 돌았다.

보훈처장은 장관급이지만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다. 황 내정자는 31일 정식 임명돼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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