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재정·최상의 경기력 보여줄 것
감독이 원하지 않는 선수 영입도 없어"
프로구단 최고 경영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영표(43) 강원FC 대표이사의 운영철학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클럽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축구를 잘하는 것이요, 이것이 곧 최고의 마케팅이란 지론이다. 선수시절 대표팀과 소속팀의 측면을 든든히 지키던 똑 부러진 모습 그대로였다.
이 대표는 30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상의 경기력과 팬들에게 매력을 발산하는 것, 안정된 재정이란 3박자를 명문구단의 조건으로 꼽았다.
그는 "이를 위해 좋은 선수를 데려와 성적을 내 팬을 늘리고, 나아가 기업들의 투자유치로 이어지는 방법을 찾는 게 제가 맡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원도의 모든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규칙과 질서, 승리와 패배, 건강한 마음을 배우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이 대표는 해외리그 경험을 살린 시스템 구축을 약속했다. 그는 "유럽에서 16년을 지내며 선수와 감독, 테크니컬 디렉터, 구단 최종 결정권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며 "인턴사원에서 감독에 이르기까지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김병수 감독이 원하지 않는 선수는 데려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고심 끝에 고향팀인 강원FC에 오게 된 사연도 소개했다. "사실 몇년간 여러 팀에서 제안을 받았으나 아직 이르다는 생각에 사양했다"는 그는 "같은 이유로 최근 강원도로부터 제안을 받고도 세 차례 만남 이후 대표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3년간 사회적기업(삭스업)을 운영하면서 얻게 된 작은 경험이 강원FC 대표를 수락하게 된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며 "도민들이 기꺼이 구장을 찾을 매력과 이유를 느끼는 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던 이 대표는 "방송을 계속할 생각은 없으나, 제의가 들어오면 구성원들과 함께 강원FC에 도움이 되는지 고려해 보고 판단해보겠다"고 했다. 구단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조금이라고 방해가 된다고 여겨지면 나가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시작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 원정 첫승, 4년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원정 16강 등 한국축구가 일군 성과에 함께한 레전드다.
K리그 안양LG(현 FC서울 전신)에 이어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해외명문 구단에서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 대표는 다음달 4일 강릉 클럽하우스를 방문, 선수단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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