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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아이돌' 50대 도니 월버그가 코로나 시대에 재소환된 사연

입력
2021.01.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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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종업원에 거액 팁 남기는 '팁 챌린지' 주도
1월·11월 두 차례 식사 후 2020달러 팁 남겨
SNS서 알려진 후 유명인 등 참여 늘어

미국 가수이자 배우인 도니 월버그가 지난해 11월 6일 뉴욕에서 열린 '버라이어티'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가수이자 배우인 도니 월버그가 지난해 11월 6일 뉴욕에서 열린 '버라이어티'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했다. 뉴욕=AP 연합뉴스

한때 방탄소년단(BTS) 못지않은 세계적 팬덤을 자랑했던 미국 원조 아이돌 그룹 뉴키즈 온 더 블록(NKOTB)의 멤버인 가수 겸 배우 도니 월버그(51)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식당 종업원들을 위해 거액의 팁과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팁 챌린지' 때문인데요. 미국에서는 지난해 이 같은 나눔에 동참하는 '2020 팁 챌린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통상 음식 가격의 15~20%를 팁으로 지불하는 게 관행이지만 많은 이들이 음식값의 10~20배에 이르는 금액을 팁으로 남긴 것이죠.

미 연예매체 피플 등에 따르면 월버그는 팁 챌린지에 가장 큰 영감을 준 인물로 꼽힙니다. 유명인인 그가 동참하면서 독특한 기부 활동인 팁 챌린지가 더 활력을 얻게 됐기 때문입니다.

2019년 말 미시간주(州)에서 한 식당 종업원 대니얼 프란조니가 거액의 팁을 받은 일화를 접한 월버그는 지난해 초에는 일리노이주 세인트찰스의 한 식당에서, 11월에는 메사추세츠주 플리머스의 한 식당에서 각각 2,020달러를 팁으로 남겼습니다.

지난달 플리머스에서의 팁 챌린지는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월버그의 테이블을 담당했던 드니스 앤드루스는 받은 팁의 일부를 기부하고, 나머지는 식당의 다른 직원들과 나눴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직격탄 레스토랑에 감사 뜻 전하고 싶어서"

도니 월버그가 톰 셀렉의 팁 챌린지를 칭찬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도니 월버그 트위터 캡처

도니 월버그가 톰 셀렉의 팁 챌린지를 칭찬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도니 월버그 트위터 캡처

월버그는 유명인으로서는 가장 최근 팁 챌린지에 참여한 배우 톰 셀렉의 팁 기부 소식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또다시 언급됐습니다.

미 CBS뉴스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한 해가 저물면서 많은 유명인이 2020 팁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며 "월버그와 TV 드라마 '블루 블러드' 공동 주연인 셀렉이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습니다. 셀렉은 뉴욕의 한 식당에서 200달러어치 식사를 마친 후 2,020달러의 팁을 남기면서 "내 친구 도니 월버그의 팁 챌린지에 참여한다"는 메모를 함께 남겼습니다.

2018년에도 후한 팁을 주자는 운동이 있었는데요. 음식값의 100%를 팁으로 주는 '팁 더 빌(Tip the bill) 챌린지'입니다. 지난해에는 여기에서 2020년과 같은 숫자를 팁으로 주는 방식으로 규모가 커진 겁니다.

사실 월버그는 팁 더 빌 챌린지가 등장하기도 전인 2017년 여름에도 메릴랜드주의 한 와플 전문점에서 500달러의 팁을, 노스캐롤라이나주 와플 전문점에서 2,000달러의 팁을 지불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당시 인스타그램에서 후한 팁을 낸 이유에 대해 부모 모두 요식업에서 종사했던 경험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레스토랑에 들어갔을 때 그들이 나를 왕처럼 대해 준다면 나는 그들을 여왕처럼 상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레스토랑의 영업 중단 조치가 되풀이되면서 팁 챌린지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미국에서 요식업은 대표적으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입니다. 식당 안에서 음식 전달을 담당하는 서버는 전형적으로 최저 임금보다 낮은 시급을 받아 그 차이를 팁으로 만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 시민단체 '원 페어 웨이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팁이 줄었다는 요식업 종사자가 80%에 이릅니다.

지난달 29일에는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의 한 카페 종업원이 32.80달러어치의 아침 식사를 테이블에 전달하고 2,021달러의 팁을 받은 일이 폭스뉴스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2021년에도 이어지면서 '팁 챌린지'도 계속되리라는 전망입니다.


4월엔 NKOTB 이름으로 코로나 송 '하우스 파티' 발표

뉴키즈 온 더 블록 멤버들의 최근 모습(왼쪽)과 1990년 발표 음반 표지.

뉴키즈 온 더 블록 멤버들의 최근 모습(왼쪽)과 1990년 발표 음반 표지.

최근에는 월버그의 이름이 '블루 블러드'의 스타이자 팁 챌린지의 주인공으로 매체에 등장하곤 하지만 그는 1980~90년대 활동하면서 큰 인기를 구가한 NKOTB의 멤버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이름 앞에 '원조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NKOTB는 1986년 데뷔 음반 발표 후 전 세계적 인기를 누렸고, 1992년 2월 내한공연 당시 1만6,000여명이 몰려 한명이 압사하고 수십 명이 다쳤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았습니다.

1994년 공식 해체한 이들은 2008년 재결합을 선언하고 지금도 '따로 또 같이' 꾸준히 활동 중입니다. 세계 보이그룹 역사를 짚은 지난해 발표 신곡 '보이즈 인 더 밴드'에서는 엔싱크·백스트리트보이즈와 함께 BTS를 가사에 담아 화제가 됐습니다.


도니 월버그 외에 조나단(52)·조던(50) 나이트 형제, 조이 매킨타이어(47), 대니 우드(51)로 구성된 NKOTB는 재결성 이후 매년 크루즈 팬미팅을 개최했었는데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4월에 '하우스파티'라는 새 노래를 발표했습니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고 참기 어렵겠지만 지금은 안에 있어야 안전하다'는 가사가 담긴 일종의 '코로나19 노래'입니다.

이 노래의 음원 수익 역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이에 외신들은 음원 발매 소식에 달린 팬들의 댓글을 소개하면서 "NKOTB의 팬들은 음악뿐 아니라 음악을 만든 '좋은' 이유에 대해 더 많이 흥분하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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