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400m 습지에 멸종위기동물·희귀식물 731종
19억 들여?5만여㎡ 우선 실시, 2022년 완료 계획
경북 문경시는 굴봉산 문경돌리네습지의 훼손지 1단계 복원사업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총 사업비 19억4,000만 원을 투입해 습지보호지역 49만4,464㎡ 중 핵심구역인 5만1,697㎡에 대해 우선적으로 복원사업을 진행했다.
핵심수변구역 정비, 경작지 복원을 비롯해 생태탐방로, 전망대, 탐방데크, 안내·해설판 등을 설치했으며 훼손지 2단계 복원사업은 내년에 설계해 2022년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문경돌리네습지 보전 등을 위해 내년 3월부터 탐방객을 대상으로 이용료를 징수할 예정이다.
문경돌리네습지는 돌리네 지형에 습지가 형성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희소성이 높고 지형·지질학적 학술 가치가 매우 우수하다.
국가습지보호구역인 돌리네 습지는 해발 399.8m의 굴봉산 정상부에 있다. 국내 희귀한 습지로 지형지질학적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6월 15일 환경부로부터 23번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49만여㎡ 규모인 이 습지를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했으며 현재 국비 등을 투입해 습지 전체 면적의 96%에 달하는 사유지 매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돌리네(Doline)는 석회함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용해 침식돼 지표면에 형성된 접시 모양으로 움푹 팬 웅덩이다.
굴봉산 습지는 물이 잘 투과하지 못하는 점토 성분의 석회암 풍화토가 쌓이면서 논농사가 가능할 정도의 물이 웅덩이에 항상 차 있다. 인근 하천보다 120m 높은 해발고도 270~290m 지점의 굴봉산 산정부에 위치한다.
습지 규모는 갈수기 때 직경 50여m, 집중호우 시에는 250m까지 확장되며, 최대수심은 2.9m로 약 두 달간 지속된다. 습지에 고인 물은 측면 싱크홀과 동굴을 통해 능선 너머에 있는 용천(유출구)으로 빠져 나간다.
이곳 습지에는 수달, 담비, 붉은배새매, 새매, 구렁이 등 6종의 멸종위기 동물과 쥐방울덩굴, 낙지다리, 들통발 등의 희귀식물을 포함해 총 731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
이정욱 문경시 환경보호과장은 “문경돌리네습지 훼손지 복원 1단계 사업을 완료함에 따라 야생생물에는 서식 환경을 회복하고 탐방객에게는 생태교육 공간으로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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