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명 급여 중 1만원 이하 1,246만 8,000원 모아
복지관, NGO 등에 기부… 연탄배달 등 나눔실천 앞장
30일 오후 2시 대구 서구청 3층 회의실. 소속 공무원 20여명은 연말을 맞아 이웃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사랑의 보따리'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은 말없이 종이 가방에 내의, 넥워머, 장갑, 방한용품과 참치캔, 카레 등 식료품을 정성스레 눌러 담았다.
서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진행한 이번 사랑의 보따리 행사는 직원들이 모은 기부금으로 진행됐다. 올해 모금액 가운데 500만원을 들여 각종 물품을 마련했다. 의례적인 종무식이 아닌 뜻깊은 행사로 대체했다는 점에서 소속 공무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장수정 총무과 주무관은 "올해 코로나19로 모든 국민들이 힘든 상황이지만 취약 계층 이웃들은 올 겨울이 더욱더 추울 것"이라며 "작은 정성이지만 공직자들이 먼저 발 벗고 나서야한다는 마음에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직원들이 담아낸 사랑의 보따리는 대구쪽방상담소를 통해 신종 코로나와 겨울 한파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웃 100세대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대구 서구청 공무원들이 월급의 1만원 이하 '끝전'을 모아 지역사회에 나눔 활동을 진행한지 8년째를 맞았다. 서구청 공무원 181명은 올 한해 동안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총 1,246만8,000원을 모금했다. 매월 급여액 중 1만원 미만을 공제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했다.
끝전 기부금 나눔은 지난 2013년 처음 시작해 올해까지 총 5,000여만원을 기부했다. 공무원들은 소액 기부를 비롯해 연탄배달, 독거노인 위문, 재해피해지역 성금, 사랑의 보따리 사업 등 다양한 나눔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추석에는 서구종합사회복지관, 제일종합사회복지관에 각각 200만원을 기부했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도 해외 아동을 위해 200만원을 전달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기부한 금액만 1,000만원에 이른다.
서구청은 앞으로도 직원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공직자로서 시민에게 봉사하는 마음 자세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올해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직원들의 끝전 모금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나눔 행사를 통해 따뜻하고 희망찬 신축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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