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시, 제주도, 부산시의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세 곳 모두 100점 만점에 50점대에 머물러 우리 사회의 워라벨 수준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용노동부는 17개 시ㆍ도의 일과 생활 균형 정보를 보여주는 ‘2019년 지역별 일ㆍ생활 균형 지수’ 조사 결과 서울(58.8점), 제주(56.7점), 부산(56.2점), 전남(55.2점), 대전(53.7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고용부가 2017년부터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일(총ㆍ초과 근로시간 등), 생활(남성 가사노동시간 비중 등), 제도(육아휴직 사용 사업장 등), 지자체 관심도(일ㆍ생활 균형 조례 유무 등) 영역별로 평가한다. 지표마다 기준값을 만들어 100점을 설정, 기준값 대비 얼마만큼 도달했는지를 점수화한 것이다.
전년 대비 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제주(2018년 47.5점)였다. 제주는 일(13.7점), 생활(18.3점), 지자체 관심도(10.6점)에서는 서울(일 13.4점, 생활 15.8점, 지자체 관심도 9.7점)을 앞섰지만, 제도(14점)에서 서울(19.9점)에 뒤져 2위에 머물렀다. 제도 지수의 세부지표에는 육아기 근로기간 단축제도 사용 사업장,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 사업장, 국ㆍ공립 보육시설 설치율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전국 평균 워라벨 지수는 50.5점으로 2018년보다 0.4점 증가했지만, 여전히 50점대를 면치 못했다. 2018년 워라벨 지수는 부산(57.5점), 서울(57.1점), 충북(53.2점) 순이었다.
지난해 워라벨 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울산(43.3점)이었다. 경북(43.8점)과 충남(46점)도 저조했다.
황보국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ㆍ단축근무가 정착하면서 워라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도 국민들이 일과 생활에 조화를 이루면서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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