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이 독일 추리문학상(Deutscher Krimipreis)을 수상했다. 독일 추리문학상 심사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추리문학상 수상작을 공개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국제부문 3위에 올랐다.
심사위원인 문학평론가 존야 하틀은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이 있는 블랙 코미디적 성찰"이라며 "예술의 위상에 관해 논하고, 연쇄살인을 서술하는 전통적인 방식에 대해 비꼬는 와중에 주인공은 서서히 해체된다"고 평가했다.
1985년부터 수여돼 온 독일 추리문학상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추리문학상으로, 추리문학 평론가와 추리문학 서점 관계자들이 뽑는다. 내용에 독창성이 있고 문학적으로 탁월한 작품을 선정한다. 상금과 시상식은 없으며 수상작 명단만 공개된다.
국내에서는 2013년 출간된 '살인자의 기억법'은 올해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출판지원을 받아 독일에 번역출간됐다. 지난 10월에는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독일 일간지와 시사 라디오 방송이 공동 선정하는 '2020년 4월 최고 추리소설'에도 선정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2017년 설경구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한때 연쇄살인범이었지만 알츠하이머에 걸린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편 독일 추리문학상 국내 부문 1위는 조 벡의 '패러다이스 시티', 2위 막스 안나의 '살인조사위원회: 멜키오 니코라이트 사건', 3위 프랑크 괴뢰 '암스테르담의 저주 받은 사랑' 등이며 국제 부문 1위는 데니스 미나의 '신들과 동물들', 2위는 개리 디셔의 '호프힐 드라이브'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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