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블로그에 지난달부터 글 올려
"내 개성과 역량, 시대정신 부합하면 직접 나서고..."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 몸 담았다가 19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치판을 떠났던 홍정욱 전 의원이 정계 복귀를 시사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겨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터라 더욱 주목받는 듯하다.
홍 전 의원은 28일 블로그에 "리더의 조건은 개인이 아닌 시대가 정한다"면서 "시대는 때로 혁명가 또는 관리자를 요구하고, 때로 엘리트 또는 서민을 선호하며, 때로 젊은이 또는 원로를 필요로 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내 개성과 역량이 시대 정신과 경영 환경에 부합하면 직접 나서고, 그렇지 못하면 이에 적합한 리더를 선별해 일을 맡겨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 법가사상가인 한비자의 말을 인용해 "천하의 앞이 되려고 하지 않으므로 큰 일을 할 우두머리가 된다"는 의미심장한 문장도 남겼다.
또한 홍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 기억도 꺼내 들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된 후 나는 정부와 국회를 장악한 청와대가 연일 정책을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국회는 해머질과 몸싸움이 난무하는 난장판이 됐고, 본회의 단상에서 야당 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리는 사고까지 발생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경영과 정치를 비교하며 "경영의 성과는 과정보다 중요하나, 정치의 과정은 성과를 압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때로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했다"면서 19대 총선 불출마 당시 썼던 글도 적었다.
그는 당시 "벼슬을 하는 자는 직분을 다하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고도 했다"며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제 역량과 지혜를 발할 수 있는 영역에서 빠르게 아닌 바르게, 혼자 아닌 함께할 수 있는 기여의 길을 찾겠다"고 한 바 있다.
홍 전 의원은 지난달부터 블로그에 매주 한 차례 에세이 형식의 글을 올리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