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 모티프가 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 검거와 관련된 생각을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 언론 엘 문도와 인터뷰에서 지난 2003년 제작한 '살인의 추억'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작품의 모티프가 된 장기 미제사건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이 지난해 이춘재로 특정된 것과 관련해 "신문에서 그의 얼굴을 접했을 때 너무나도 이상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1986부터 1991년까지 경기 화성 일대에서 잇달아 발생한 살인사건을 영화로 만들면서 사건과 관련된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정작 가장 묻고 싶은 게 많았던 범인을 인터뷰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지난 2019년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2월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올라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실제로 수줍음이 많고 우유부단한 성격이라고 밝힌 그는 "밤늦은 시간까지 글을 쓰다 보면 등이 아파지는데 그 고통이 사라지지 않을 때 두려움을 느끼지만, 집에서 영화를 보면 특히 같이 작업한 모든 사람의 이름이 나오는 엔딩크레딧을 볼 때 편안해진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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