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인단체, 오사카시 '헤이트 스피치' 조례 심사 요구
국내에서 '혐한' 발언으로 논란을 사고 있는 일본 화장품기업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회장이 최근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을 두고 일본 당국의 대응이 나올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지 한인단체가 요시다 회장의 발언이 문제가 없는 지 심사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시(市)에 사무소를 둔 한인단체 '코리아NGO센터' 곽진웅 대표이사는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해 공개적 차별-혐오 표현) 억제를 목적으로 하는 오사카시 조례를 근거로 요시다 회장의 글이 문제가 있는지 심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곽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시다 회장의 글이 "코리안(한국인·재일동포)을 부당하게 깎아내리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심사를 요청한 배경을 배경을 밝혔다. 그는 DHC 직영점이 오사카에도 여러 곳이 있어 오사카시가 요시다 회장의 발언을 심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사카시는 곽 대표이사의 요청에 때해 조례의 대상인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헤이트 스피치 억제를 위한 오사카시 조례의 심사 대상은 오사카시에서 이뤄진 표현이나 오사카 시민에 관련된 표현 활동으로 한정하고 있다. 다만 오사카시 조례에 처벌 관련 조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요시다 회장은 지난달 DHC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건강보조식품 경쟁사인 산토리와 자사를 비교하면서 "산토리의 광고에 기용된 탤런트는 어찌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아 계열 일본인"이라며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존토리'라고 야유당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DHC는 기용한 탤런트를 비롯해 모든 것이 순수한 일본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존토리는 한국인, 재일동포 등을 멸시하는 표현인 '존(チョン)'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성한 단어다. 이날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에는 일본 이용자들이 '#차별기업 DHC의 상품은 사지 않습니다'라는 태그의 항의글이 이어졌다.
지난해 DHC가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DHC테레비'에서도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을 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을 해 국내에서 공분을 샀다. 당시 DHC 일본 본사는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고, 국내 DHC의 모델로 활동하던 배우 A씨가 자진 하차하는 등 제품의 불매 및 퇴출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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