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변창흠 임명 강행한 靑, 개각은 달라야

입력
2020.12.29 04:30
31면
0 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각종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반대와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이른바 '추· 윤 갈등' 여파로 가뜩이나 민심이 싸늘한 상황에서 불통의 이미지만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향후 개각에서도 이런 식의 마이 웨이 인사를 단행하면 민심 이반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찬성 17인, 기권 9인으로 변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인사가 재앙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항의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표결 처리를 강행한 것이다. 여권의 밀어 붙이기는 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할 경우 문 대통령의 레임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일방 통행식 행태가 여론 악화를 부추겨왔다는 것을 여권만 모르고 있는 듯하다. 28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지난 주 보다 2.8%포인트 내린 36.7%로 나타났다. 특히 부정 평가가 전주보다 2.0%포인트 상승한 59.7%로 현 정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핵심 지지층이었던 30대의 지지율이 지난주 보다 10.2% 포인트 급락한 35.5%로 나타난 것도 민심 이반의 신호다.

문 대통령이 조만간 이뤄질 개각에서도 이런 식의 인사 스타일을 보인다면 민심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국정을 전면적으로 쇄신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임기말 레임덕 현상도 심화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민심의 추세를 돌리려면 신속하고 큰 폭의 개각이 단행돼야 한다. 특히 국민들을 지치게 만든 검찰과의 소모적 갈등에서 벗어나 정부가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을 최우선 기조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선 경제 부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까지 포함하는 대대적인 개편을 고려해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