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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영국발 변이 확진자 3명 확인 ... 모든 입국자 2차례 진단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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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영국발 변이 확진자 3명 확인 ... 모든 입국자 2차례 진단 검사

입력
2020.12.28 18:10
수정
2020.12.28 19:4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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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해외 입국객이 대기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해외 입국객이 대기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영국발(發)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국에서도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감염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감염력이 강력하다는 점을 감안, △영국발 직항 항공편 운항 중단 내달 7일까지 연장 △외교·공무·인도적 사유 이외 신규 비자 발급 중단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2차례 진단검사 의무화 등의 대책을 내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 영국에서 들어온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전장유전체검사(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 분석) 결과, 3명에게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일본을 비롯, 세계 20개국으로 번져나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공식 확인된 건 처음이다.

김은진 방대본 검사분석1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 바이러스는 영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와 일치하며, (코로나바이러스 분류상) GR그룹에 속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많이 발견되는 GH그룹과는 다른 바이러스라는 얘기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3명은 런던에 거주하다 지난 22일 입국한 일가족 4명 중 부모 1명과 19세 미만 자녀 2명이다. 이들은 입국 때 공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곧바로 격리시설로 이동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이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은 없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귀국하던 비행기 내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어 접촉자들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한 사람은 총 74명이며, 이 중 승무원 1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어 해외 입국자 관리 강화방안을 내놨다. 영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에서 입국한 확진자들은 모두 전장유전체검사로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한다.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영국, 남아공을 거치거나 거기서 온 사람들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반드시 내야 한다. 영국발 직항 항공편도 한 주 더 늘어난 내달 7일까지 운항이 중단된다. 외교·공무·인도적 사유 이외의 신규 비자 발급도 중단한다.

동시에 모든 해외 입국자들은 공항 검역 뒤 3일 이내에, 그리고 14일간의 격리 뒤 추가로, 모두 2차례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정 본부장은 “일부 위험도 높은 경우에 시행하던 격리해제 전 검사를 감염률이 극히 낮은 일부 국가를 제외한 전체 입국자들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이처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강력한 감염력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보건당국은 이미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한 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를 0.4 이상 높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본부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지 않도록 최대한 유입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 차단에 가장 좋은 건 일본 같은 입국 차단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다. 조금 더 공세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감염 범위가 워낙 넓어 웬만큼 감염된 나라라면 다 변이가 있다고 추정해야 한다”며 “1,000명 중 1명 정도는 14일 격리기간 뒤에도 감염력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작은 가능성까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격리해제 전 검사를 더 앞서서 확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임소형 기자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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