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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이정옥 "알아주지 않는다고 바다를 탓하는 등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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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이정옥 "알아주지 않는다고 바다를 탓하는 등대는 없다"

입력
2020.12.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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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여가부 제공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여가부 제공


이정옥 여성가족부장관이 28일 이임식을 갖고 1년 3개월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이 장관은 "성평등 사회로 나가는 과정에서 여성가족부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임식에서 이 장관은 "여가부는 여성과 가족,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불빛이 되어주어야 한다"며 "알아주지 않는다 하여 등대는 바다를 탓하는 일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이임사에서 여성가족부가 '여성부'로 처음 출범한 2001년 이후 20년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이 장관은 "2001년 이후 여가부는 북경행동강령에서 채택한 ‘성주류화 흐름’을 정책적으로 수용하였고, 여성의 정치적·사회적 대표성을 확장하는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20여 년 동안의 여정 속에서 최근에는 여성에 대한 ‘적극적 조치’에 불만을 제기하고, 산술적 평등이 강조되는 주장도 제기되고, 오랫동안 억압되었던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미투’의 연대에 힘입어 분출되어 여가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요구’가 폭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성비위 문제에서 성평등 주무부처인 여가부 장관으로써의 미온적인 입장, 잦은 말실수가 불러온 논란을 의식한 듯 이 장관은 "성평등의 가치가 보편적 가치로 내면화되고 다양한 정책 프로그램이 그 안에서 의미를 가지도록 맥락을 잡고 싶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지역 사회의 요구, 지구촌의 흐름을 조율하는 중앙 정부의 입장에서 미처 헤아리지 못한 많은 부분들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세번째 여가부 장관으로 지난해 9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후임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29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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