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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실기론' 적극 반박 文, "도입도 접종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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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실기론' 적극 반박 文, "도입도 접종도 늦지 않다"

입력
2020.12.28 16:5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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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우수성 강조, 여론과 괴리"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제기된 '백신 실기(失期)론'에 적극 반박했다. "확보도, 접종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ㆍ여당에 제기된 백신 책임론이 'K-방역' 성과를 무색하게 만든 것은 물론, 정권의 명운까지 좌우할 위기에 처하자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한 해 한국이 방역과 경제 측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음을 강조하며 "국민들도 최고의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우리나라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거나, 접종이 늦어질 것이라는 염려가 일각에 있다"고 언급하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여러 달 전부터 범정부 지원 체계를 가동하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백신 확보에 만전을 기해 왔다"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고 돌발 상황을 대비한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등 그간의 노력과 성과도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 대통령의 '백신 상황 설명'은 지난 22일 "우리도 특별히 늦지 않게 국민들께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지 엿새 만에 다시 나왔다. 여러 채널로 '정부가 백신 도입과 접종 준비를 잘 해오고 있다'고 설명해왔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문 대통령이 다시 전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백신 도입 시기를 더 앞당기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으며, 접종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정부는 내년 2월부터 의료진, 노인요양 시설 등의 집단 수용자와 종사자 등 우선순위 대상자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구체적 접종 시기도 분명히 했다. 백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K-방역 성과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상대적으로 잘 대응해왔다"며 미국, 영국, 독일 등과 한국의 일일 확진자 수도 나열했다. 백신 실기론에, 코로나19 확산세까지 잡히지 않으며 커진 K-방역에 대한 의구심을 에둘러 반박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굳이 'K-방역 우수성'을 강조한 것을 두고, 국민 정서와 다소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반드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고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내년 집권 5년 차를 맞는 문 대통령은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마음을 다잡고 더욱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임하겠다"며 "초심을 되새기며, 심기일전하여 국가적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고도 말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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