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가 드디어 국내 서비스를 론칭한다. 이미 국내 플랫폼들이 음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 속, 스포티파이는 음원 수급의 벽을 넘어 무사히 국내 상륙에 성공할 수 있을까.
스포티파이 측은 지난 18일 "내년 상반기 내 국내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8년 스웨덴에서 출발한 스포티파이는 현재 미국 프랑스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79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최강자다. 6천만 곡 이상의 트랙과 40억 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빅데이터·인공지능을 이용한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가 이들의 강점이다.
'음원 공룡' 스포티파이의 국내 론칭은 이미 오래전부터 가요 시장에서 뜨거운 이슈였다. 특히 스포티파이가 지난 1월 '스포티파이코리아 주식회사'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저작권신탁단체들과 협상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의 올 상반기 론칭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스포티파이는 국내 저작권신탁단체들 간의 협상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론칭에 난항을 겪었고, 올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 론칭 역시 추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방대한 음원 보유량과 선진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포티파이의 국내 론칭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가운데, 스포티파이는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국내 공략'에 나선다. 전 세계 음악 시장 중 규모 6위인 한국에서의 론칭을 통해 국내 음악 스트리밍 생태계의 동반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현재 멜론(Melon), 지니뮤직, 벅스뮤직, 플로(FLO), 네이버 VIBE(바이브) 등 국내 음원 플랫폼들이 음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입지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는 음원 수급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카카오M과 멜론, CJ와 지니뮤직 등 대형 음원 유통사와 국내 음원 서비스 플랫폼이 각각 특수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강력한 경쟁자인 스포티파이를 견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다수의 산하 음악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M의 경우 아이유 몬스타엑스 케이윌 소유 에이핑크 이승철 등 유명 가수들이 대거 소속돼 있어, 스포티파이가 음원 라이센싱 계약 체결에 실패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상당한 타격은 예견된 수순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스포티파이가 지난 2016년 한국 시장에 론칭한 뒤 카카오M 등 일부 대형 음원 유통사의 음원을 수급하지 못하며 국내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애플뮤직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스포티파이 본사 측은 본지에 "아직 특정 라이센싱 계약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면서도 "스포티파이는 최상의 서비스와 가장 폭넓은 국내·외 음원을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상호협력 및 협의를 통해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스포티파이는 한국의 음악을 포함한 전 세계의 음악을 전 세계 3억 2천만 명의 이용자에게 선보이며 최상의 청취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스포티파이에서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국내 이용자들 역시 한국 아티스트의 음악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국내 아티스트들 또한 한국의 팬들을 포함해 전 세계의 모든 팬들과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론칭 이후 국내 이용자들이 스포티파이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모든 음악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스포티파이의 내년 상반기 론칭 일자는 아직 정확하게 고지되지 않았지만, 론칭 확정 소식을 공식화한 만큼 음원 수급 절차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서비스 시작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글로벌 음원 서비스 최강자' 스포티파이가 국내 음원 시장에 무사히 상륙해 그들만의 입지를 확보해 나갈 수 있을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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