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 작업을 모두 마친 K리그1(1부리그) 구단들이 본격적인 2021시즌 대비에 나선다. 2020시즌 개막 때와 비교하면 전체 12개 구단 가운데 무려 6개 구단의 감독이 교체됐다. 특히 우승팀과 준우승팀 감독이 모두 바뀐 보기 드문 시즌이 내년에 펼쳐진다. 전북과 울산의 우승 레이스가 내년엔 어떻게 전개될 지 기대되는 이유다.
K리그1 구단들은 최근까지 2021시즌을 이끌어 갈 사령탑들을 모두 정했다. 해외진출설이 돌던 ‘올해의 감독’ 김기동(49)을 붙잡은 포항을 비롯해 상주 대구 강원 성남 그리고 승격팀 제주까지 6개 구단은 올해 한 해를 책임진 감독들과 동행을 결정했다.
나머지 6개 구단 감독들은 자신의 손으로 선수단을 꾸리는 첫 시즌이 된다. 지난 시즌 하반기 중도 합류한 박건하(49) 수원삼성 감독과 조성환(50) 인천 감독을 포함해 최근엔 우승ㆍ준우승팀 전북과 울산이 각각 김상식(44), 홍명보(51)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광주와 서울은 사실상 사령탑을 맞바꿨다. 지난해 광주를 K리그1로 이끈 뒤 올해 창단 첫 파이널A(1~6위)에 올려 놓은 박진섭 감독은 서울 사령탑으로 발탁됐고, 광주는 지난해 최용수 전 서울 감독의 사퇴 이후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호영 코치를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키면서 내년을 준비한다.
가장 주목 받는 팀은 역시 전북과 울산이다. 두 팀의 공통점은 일단 팀 전체 연령층이 한층 젊어진다는 점이다. 올해 44세인 김상식 감독은 38세인 김두현을 수석코치로, 2002 한일월드컵 수문장이던 이운재를 골키퍼코치로 앉혔다. 선수단도 이동국(41)의 은퇴로 조금 더 젊어진다.
김 감독과 마찬가지로 K리그 구단 지휘봉을 처음 잡는 홍명보 감독이 이끌 울산도 베테랑 선수가 주축이 됐던 기존 라인업을 조금 손 볼 가능성이 높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던 홍 감독의 선수 발굴과 육성 능력이 접목된다면 리빌딩과 우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려볼 수 있다.
이번 시즌 강등권을 맴돌다 후반기 감독 교체 효과를 보며 K리그1에 잔류한 수원삼성과 인천의 반등도 기대해 볼만 하다. 특히 수원은 주축 외국인선수가 없이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선수단의 경험치는 물론 자신감도 한층 높아졌다. 박 감독은 “’명가 재건’이란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내년 파이널A 진입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초까지 14경기 무승이던 인천을 이끌고 남은 13경기에서 7승1무5패를 기록하며 극적인 잔류 드라마를 썼던 조성환 인천 감독은 1부리그에 겨우 살아남는 ‘잔류왕’ 꼬리표를 떼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ACL 무대까지 내다보겠단 각오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