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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장애인시설, 한 공간서 15명 생활… 마스크도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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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장애인시설, 한 공간서 15명 생활… 마스크도 미흡

입력
2020.12.28 15:44
수정
2020.12.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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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송파구의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송파구의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장애인거주시설은 한 방에 최대 15명이 생활하고, 거동이 불편해 마스크 착용도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구 소재 장애인 거주시설 관련 확진자는 총 50명으로 늘어났다. 시설 관계자 3명과 거주인 2명이 지난 25일 최초 양성 판정을 받은 후 26일까지 35명, 27일에 10명이 추가 감염된 것이다. 27일 추가 확진된 10명은 직원 1명, 거주인 7명, 직원 가족 2명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210명을 검사한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49명, 음성 157명이 나왔으며 나머지는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방 3개와 거실이 있는 주거공간 한 곳당 장애인 12~15명이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군집도와 지속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확진자로부터 직원과 입소자에게 전파됐고 추가 확인자의 가족으로 확산됐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역학조사관이 현장에 가 보니까 입소자 대부분이 장애가 있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못했고, 손 위생도 미흡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확진자의 특수성을 고려해 수도권 대응센터, 질병청, 송파구와의 회의를 통해 병상 배정, 인력요청,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등을 논의하고 있다. 박 통제관은 “돌봄 인력이 많이 필요해 지원을 요청했고, 확진자와 코호트 격리로 시설에 남아있는 밀접 접촉자도 진료를 받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일 하루 동안 301명이 늘어 28일 0시 기준 누적 1만7,731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확진자는 24일 552명을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확산세가 잦아들었다기 보다는 성탄절 연휴(25~27일) 기간 검사 건수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오히려 13일째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최근 한 주 동안 각종 지표가 악화했다.

지난주 서울의 신규 확진자 2,720명 중 ‘가족 및 지인 등 소규모 모임’으로 감염된 사람이 363명으로 가장 많았다. 거리두기 강화로 다중이용시설 관련 감염자는 크게 줄었지만, 거리두기 효과가 발휘되기 어려운 가족ㆍ지인 등 소규모 감염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박 통제관은 “코로나19 발생이 가족ㆍ지인 간 전파로 일상 속 감염이 여전히 만연하고, 의료기관ㆍ교정시설 등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파급력이 큰 시설로 전파되면서 집단감염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방역 당국의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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