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어려운 산발 감염 잇따라..."심각 도전"
6월에는 신파디 도매시장발... 감염원 뚜렷
"베이징 오가지 마라" 市 외부와 왕래 통제
교민 밀집 거주 왕징서? 일부 건물 봉쇄도
“6월 신파디 도매시장 사태 때와 달리 감염원이 불분명하다. 베이징이 코로나의 심각한 도전에 처해 있다.”
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의 지적이다. 해외 유입 바이러스를 차단하는데 주력하다 지역사회의 산발적 감염을 놓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연말연시와 내년 2월 춘제(우리의 설) 연휴에 관광 목적의 베이징 출입을 금지했다.
베이징시에서는 지난 2주간 1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시 당국은 28일 “이날 오후 3시까지 순이구에서 120만여명을 검사해 90만여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차오양구에서도 26일부터 이틀간 전수검사에서 40만명 전원이 음성이었다. 하지만 교민 5,000여명을 포함해 인구 30만명이 거주하는 차오양구 왕징에서는 불과 하루 뒤 감염자 동선 체크 과정에서 아파트 인근 사무실 건물을 봉쇄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도 목격됐다.
중국은 코로나19 감염 '규모'보다 감염 '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은 지난 6월 신파디 도매시장의 수입 연어를 통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한달 간 누적 확진자가 330여명으로 치솟은 전례가 있다. 그로 인해 시민의 절반에 달하는 1,000만명이 핵산 검사를 받았지만 시장이라는 감염원이 뚜렷해 대부분 추적이 가능했다.
반면 최근 베이징의 상황은 명확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확진자 규모 면에서 한참 적지만 당국이 긴장하는 이유다. 중위험 지역은 3곳으로 늘었다. 베이징 외에도 이달 들어서만 네이멍구, 쓰촨, 톈진, 헤이룽장, 다롄, 광둥, 랴오닝 등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진둥옌(金冬雁) 홍콩대 교수는 “베이징 감염 사례간 연관성이 불분명하고 동시다발로 발생해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베이징은 외부로의 이동을 통제하고 내부 관리수준을 높이는 특단의 대책에 착수했다. 관공서와 일부 회사, 건물에서는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가 없는 인원의 입장을 차단했고 문화여유부는 “베이징 단체 여행을 금지하며, 베이징 거주자의 타지역 방문을 위한 항공권이나 호텔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베이징시는 연말 대형행사를 금지하고 놀이시설의 야간개장과 일부 관광지 운영을 중단했다.
중국 각지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냈다. 글로벌타임스는 “선전과 충칭, 저장, 산둥, 허난, 안후이 등 주요 도시에서 의료진과 해외 취업자, 유학생, 냉동식품 종사자 등을 상대로 우선 접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페이위(王培玉) 베이징대 공공위생학원 부원장은 “춘제 연휴를 거치면서 감염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일반인으로 범위를 넓혀 더 많은 지역에서 백신 접종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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