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英 6명·남아공 1명 등 변이 추가 감염 확인
공항 검역 무증상 통과 후 변이 감염 첫 사례도
당뇨 앓던 현역의원 코로나로 돌연사... 日 충격
일본에서 영국에서 입국 시 공항 검역을 '음성'으로 통과한 뒤 격리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로 '확진' 받은 사례가 발생했다. 28일엔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코로나19 변이 감염자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영국과 남아공 등 해외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시중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부터 내달 말까지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막았고 여행 장려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도 전국을 대상으로 다음달 11일까지 중단했다.
27일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국에서 도쿄 하네다공항을 통해 귀국한 50대 여성의 코로나19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이 여성은 19일 격리 도중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22일부터 도쿄도내 의료기관에 입원 중이다. 일본에서 공항 검역을 통과한 뒤 코로나19 변이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처음이다. 영국에서 귀국 후 곧바로 숙박시설에서 격리 중이었기 때문에 밀접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에는 남아공 체류 경력이 있는 30대 여성에게서 남아공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가 확인됐다. 이 여성은 지난 19일 도쿄 나리타공항으로 입국했으며 당시 무증상이었으나 정밀 분석 결과 이날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이밖에 영국 체류 경력이 있는 남녀 6명의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이로써 해외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감염자는 총 15명으로 늘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28일 오전 코로나19 변이 대책과 관련해 “감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종래의 대책과 같다”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 대책을 철저히 하면서 조용한 연말연시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부터 시행된 전세계 대상 외국인의 신규 입국 중단 조치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기 위해, 선제 대응을 위해 지시했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밤 총리관저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전세계에서 확산중인 변이 감염 상황을 분석해 대책을 협의한다.
일본에서는 영국의 분석 결과에 근거해 코로나19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70%정도 강하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변이 감염자가 기존 감염자에 비해 증증화 가능성 또는 사망률이 높다든지 백신 효과를 없애버리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한편, 27일 도쿄도내 병원으로 이송 도중에 돌연 사망한 입헌민주당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 참의원 의원의 사인이 코로나19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그는 24일 발열 증세가 나타난 후 사망 당일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그는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집권한 하타 쓰토무(羽田孜) 전 총리의 장남으로 민주당 정권 때인 2012년 국토교통장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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