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까지 6만3000명… 11월의 1.7배
누적 확진자 수는 1900만명 넘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2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공개 접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데스다=AP 뉴시스
세계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국가인 미국에서 12월 들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사람이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 CNN방송은 26일까지 이달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이미 6만3,000여명에 달하며 한 달 사망자로는 세계적 대유행 뒤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 수치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달이 끝나려면 아직 닷새나 남았지만 벌써 코로나19의 가을철 대유행이 본격화한 11월 당시 전체 사망자(3만6,964명) 수의 1.7배에 달한다.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33만2,145명이다.
확진자 수 증가폭 역시 여전히 가파르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900만572명으로 집계됐다. 21일 1,800만명을 넘긴 감염자 수가 6일 만에 다시 100만명 증가한 것이다.
100만명이 느는 데 걸리는 기간은 점점 단축되고 있다. 올해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처음 100만명을 넘길 때(4월 28일)까지는 98일이 걸렸다. 그러나 1,500만명에서 1,600만명으로, 1,700만명에서 1,800만명으로 증가하는 데는 불과 나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로, 이날 기준 확진자는 전 세계 누적 확진자(8,049만8,000여명)의 23.6%, 사망자는 전 세계(176만여명)의 18.9%에 해당한다.
문제는 지금이 최악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핵심 이유는 여전한 경각심 부족이다. ‘집에 머물라’는 보건 당국의 경고에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여행객이 급증했고, 곧 새해 연휴도 앞두고 있어 가족ㆍ친지 모임이 많아질 전망이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토요일인 26일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이 110만명을 넘어 올 3월 이후 항공 여행객이 세 번째 많은 날로 기록됐다. 또 성탄절에만 61만6,000여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등 크리스마스 1주일 전인 18일부터 25일까지 비행기로 여행한 사람이 780만명에 달했다.
파우치 소장은 성탄절과 새해 이후 또 코로나19의 급증을 보게 될지 모른다며 이 경우 급증 위에 다시 급증이 겹치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하루 신규 감염자가 20만명, 하루 사망자가 약 2,000명, 입원 환자가 12만명 이상인 것이 기준점이면 우리는 정말로 위태로운 지점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경계했다. 그는 “분명히 이건 우리가 늘 심각하게 여기는 사안이고 변이가 있을 때마다 우려가 생긴다”면서 도 “이것은 리보핵산(RNA) 바이러스이고 계속 변이되는 것임을 미국민이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변이는 기능적 중요성이 없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영국 당국이 변이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더 아프게 되는지 연구하고 있다며 “답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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