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사당국, 현장 발견 유해 DNA 신원 확인
미 통신회사 건물 인근 폭발 고의성도 수사
성탄절 아침 미국 전역을 깜짝 놀라게 했던 테네시주(州) 내슈빌 도심 차량 폭발 사건 용의자가 폭발물 사용 허가증이 있던 6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
미 수사 당국은 27일(현지시간) 용의자 앤서니 퀸 워너(63)가 자신의 레저용 차량(RV)을 폭발해 자살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CNN, 폭스뉴스 등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CNN은 연방수사국(FBI)이 현장에서 발견된 일부 유해 유전자(DNA) 신원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또 워너 가족의 DNA도 채취해 대조, 조사했다.
이날 오후 수사 결과 발표에서 돈 코크런 테네시중부검찰청 검사는 "폭발 범인은 앤서니 워런 개인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감식 결과 DNA가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워너는 인터넷 관련 기술자였다. CNN은 그가 2013년 폭발물 사용 허가증을 발급 받았고, 2016년 자격증이 만료됐다고 전했다.
내슈빌 WSMV방송은 수사 진행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워너가 ‘5세대(5G) 네트워크는 미국인들을 염탐하기 위한 도구’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는지 FBI가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25일 오전 테네시주 주도인 내슈빌 시내 중심가에 있는 통신회사 AT&T 건물 인근에서 주차된 차량이 폭발해 3명이 다쳤다. 또 폭발로 수십 채의 건물 유리창과 벽 등이 파손됐고, 인근에 주차됐던 차량도 불에 타면서 도심 일대 통행이 금지됐다. 그는 차량 폭발 직전 1960년대 미국 팝송 '다운타운'을 틀었고, 폭발 경고 방송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직후 미 수사 당국은 의도적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특히 당시 폭발로 AT&T 네트워크 장비가 영향을 받아 테네시와 켄터기주 일부 지역에서 AT&T 서비스가 일부 중단되기도 했다. FBI 등은 폭발 장소가 우연히 선정된 것인지, 의도된 것인지 조사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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