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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보장률 64.2%… 임기 내 70% '문재인케어'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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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보장률 64.2%… 임기 내 70% '문재인케어' 물 건너가나

입력
2020.12.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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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초인 2017년 8월 9일 건강보험 보장 강화 관련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투병 중인 청소년 환자 배권환 군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배 군은 장래희망이 검사이며 대입을 준비 중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초인 2017년 8월 9일 건강보험 보장 강화 관련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투병 중인 청소년 환자 배권환 군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배 군은 장래희망이 검사이며 대입을 준비 중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케어' 시행 3년 차인 2019년 건강보험 보장률이 64.2%로 나타났다. 의료비 부담이 큰 중증 질환이나 아동·노인 의료비에 건강보험 재정을 집중적으로 투입한 결과 보장률 자체는 2010년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문재인 케어' 시행 당시 목표치인 '2023년 70%' 달성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9일 '2019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지난해 건강보험 보장률은 64.2%로 2018년(63.8%)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법정 본인부담률은 19.7%,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16.1%였다.

건강보험 보장률은 전체 의료비(일반 의약품, 성형, 미용 목적의 보철비, 건강증진 목적의 첩약비용 등 제외) 중에서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 급여비(의료급여, 산업재해, 자동차보험 등 제외)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지난해 건강보험 환자에게 총 100만원의 의료비가 발생했다면 64만2,000원은 건강보험이, 35만8,000원은 환자가 부담했다는 뜻이다. 환자 부담 중 19만7,000원은 건강보험 제도상 본인부담금이었고, 16만1,000원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였다.

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중증환자가 많은 상급종합병원은 0.8%포인트 증가한 69.5%, 종합병원은 1.5%포인트 증가한 66.7%를 기록했다. 병원급 이상 보장률도 1.6%포인트 증가한 64.7%로 나타났다.

백혈병과 췌장암 등 '1인당 고액진료비 상위 30위 질환'의 보장률은 81.3%로 역대 최고였고, '상위 50위 질환'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78.9%로 높았다. 정부가 중증·고액 질환 중심으로 '치료에 필요한 비급여'를 건강보험에 편입시키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동네의원의 보장률은 57.2%로 0.7%포인트 줄었다.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1%포인트 증가한 23.8%를 기록했다. 건강보험 재정이 덜 투입되는 동네의원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격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비급여 진료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의료취약계층인 '5세 이하' 보장률은 69.4%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줄었고, '65세 이상'은 70.7%로 전년과 같았다. 특히 1세 미만 영유아의 보장률이 79.4%로 작년보다 5.2%포인트나 올랐다.

우리나라 건강보험 보장률은 2010년 63.6%, 2011년 63.0%, 2012년 62.5%, 2013년 62.0%, 2014년 63.2%, 2015년 63.4%, 2016년 62.6%, 2017년 62.7%, 2018년 63.8%로 오랫동안 60%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보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0%에 크게 뒤처지자 정부는 보장률을 2023년까지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소요 예산은 총 31조6,000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보장률이 0.4%포인트 상승에 그쳐 70% 달성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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