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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KBS간섭 고발" 방침에... 탁현민 "각국 대사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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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KBS간섭 고발" 방침에... 탁현민 "각국 대사 격려"

입력
2020.12.27 17: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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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KBS 흑백연설 지시, 공영방송 공익성 훼손" 주장
탁 비서관, 각국 대사 우호적 반응 전하며 우회 반박

10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 '더 늦기 전에 2050' 연설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 화면의 흑백 송출을 기획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뉴시스

10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 '더 늦기 전에 2050' 연설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 화면의 흑백 송출을 기획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뉴시스

국민의힘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대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의 '2050 탄소 중립 비전 선언' 생방송과 관련해 KBS에 구체적 제작 방침을 지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탁 비서관은 흑백으로 송출된 당시 행사와 관련한 각국의 격려를 소개하며 우회적으로 반박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27일 KBS공영노조를 인용해 문 대통령의 탄소 중립 선언 생중계 행사가 탁 비서관이 정한 방송 지침에 따라 흑백으로 송출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위들은 공정성과 독립성을 핵심 가치로 다루고 있는 방송법의 근본적인 취지를 무너뜨리는 것이며, 또한 방송법 제105조 제1호에 따른 방송편성에 관하여 규제나 간섭을 한 죄에 해당될 수 있다"며 "28일 탁 비서관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탁 비서관은 국민의힘이 성명을 발표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소 중립 영상의 흑백 송출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고소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영상이 송출된 후 전달받은 격려로 소회를 대신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탁 비서관에 따르면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는 "10일 문 대통령의 연설은 상징적으로 흑백으로 방영됐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2050 탄소 중립 사회를 향한 대한민국의 확실한 약속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는 "흑백 영상 방영은 에너지 절약을 위한 멋진 아이디어였다"고 말했고,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는 “흑백으로 연출하면서 에너지 절약이라는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다”고 평했다.

또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도 흑백 영상에 대해 "2050 탄소 중립을 실현시켜 나가는 이행 노력의 일환으로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탁 비서관은 전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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