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앞에서 한 시민이 비트코인 시세를 살피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처음으로 개당 3,000만원을 넘겼다. 연합뉴스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으로 개당 3,000만원을 넘겼다. 2,000만원선을 넘긴 지 한 달 만이다. 급락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과거와 달리 기관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내년 전망을 밝게 보는 목소리도 분명하다.
27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비트코인이 3,001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3,000만원 선을 뚫었다. 오후 3시쯤엔 가격이 3,04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개당 3,000만원 넘게 거래된 것은 처음이다. 830만원대이던 1년 전에 비하면 3.5배가 넘는 가격이다. 코인데스크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11% 가량 뛰어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말 3년 만에 2,000만원을 넘겼고, 이달 1일엔 2017년 12월 기록했던 종전 고점을 넘겼다. 중순 이후로는 가격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져 26일엔 하루 만에 200만원 넘게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산타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이한 점은 연일 신고가가 경신되고 있음에도 아직 '개미'들의 관심도가 저조하다는 데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인터넷 21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비트코인' 키워드에 대한 월별 조사량을 조사해본 결과, 비트코인 신기록 경신이 시작된 지난달 이후로도 비트코인에 대한 온라인 관심도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온라인 상 관심도가 폭발했던 2017년 12월에서 2018년 1월 사이와 비교하면 4분의 1토막 수준이다. 온라인 상 언급이 거의 증가하지 않았는데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는 것은 개인 투자자보다는 기관과 '큰손'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비트코인은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사용하면서 금과 함께 '대안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아 왔다. 유명 자산가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수에 뛰어들었고, 합법적인 비트코인 사용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관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비트코인 상승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따라붙기 시작하면 개당 4만~5만 달러까지 가격이 뛸 수도 있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총 채굴량이 2,100만개밖에 되지 않아 시간이 갈수록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향후 지불 시장에서 암호화폐 비중이 늘어날수록 비트코인 상승 여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