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4억5000만명에게 희망의 씨앗이…EU, 백신 동시접종 개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4억5000만명에게 희망의 씨앗이…EU, 백신 동시접종 개시

입력
2020.12.27 19:30
수정
2020.12.27 20:03
16면
0 0

이탈리아는 의료진, 체코는 총리가 첫 접종
EU 집행위원장 "유럽에 감동적인 순간"

항공기 비행 정보를 보여주는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com)가 코로나19 백신 도착을 축하하기 위해 독일 지도에 주사기 모양으로 비행 경로가 표시된 사진을 공개했다. 프리드리히샤펜과 울름 사이를 오간 이 비행은 지난 23일에 이뤄졌다. 플라이트레이더24 제공ㆍ로이터 연합뉴스

항공기 비행 정보를 보여주는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com)가 코로나19 백신 도착을 축하하기 위해 독일 지도에 주사기 모양으로 비행 경로가 표시된 사진을 공개했다. 프리드리히샤펜과 울름 사이를 오간 이 비행은 지난 23일에 이뤄졌다. 플라이트레이더24 제공ㆍ로이터 연합뉴스

유럽 27개국, 4억5,000만명에게 희망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이 마침내 27일(현지시간) 백신 동시 접종을 개시했다. 지난 21일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다. 이 백신은 영하 70도 냉각 상태로 전날 EU 회원국에 무사히 배포됐다.

이탈리아에선 의료진을 대표해 29세 간호사 클라우디아 알리베르니니가 첫 번째로 팔을 걷어 올렸다. 그는 “이 백신이 끝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되길 바란다”면서 “우리 자신, 가까운 지인, 소중한 사람들, 환자들을 위해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세페 콘테 총리도 “이탈리아가 다시 깨어난다”며 “오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기뻐했다.

체코에선 정부가 먼저 나섰다. 백신의 안전성을 직접 입증하기 위해서다. 안드레이 바비스 총리가 1번 접종자였다. 프라하 중앙군사대학병원에서 담담한 모습으로 백신을 맞은 바비스 총리는 “백신은 우리가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것이란 희망을 보여준다”며 국민에게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바비스 총리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95세 에밀리 레피코바가 두 번째 접종을 했다.

스페인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를 우선 배려했다. 중부도시 과달라하라의 한 요양원에 거주하는 96세 여성 아라셀리 산체스는 첫 백신 주사를 맞고 “아무렇지도 않았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이 장면은 스페인 국영방송을 통해 전파를 탔다.

스페인 중부도시 과달라하라의 한 요양원에 거주하는 96세 여성 아라셀리 산체스가 스페인에서 첫 번째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과달라하라=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 중부도시 과달라하라의 한 요양원에 거주하는 96세 여성 아라셀리 산체스가 스페인에서 첫 번째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과달라하라=로이터 연합뉴스

EU는 백신 접종 개시에 한껏 들뜬 분위기다. 각 나라마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가운데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까지 출현한 최악의 상황에서 맞이한 희망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EU에서 누적 확진자는 1,400만명, 사망자는 33만5,000명에 달한다.

우르줄라 폰데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전날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우리 EU와 유럽의 성공스토리에 감동적인 순간”이라며 백신 접종을 감격스러워했다. EU 집행위는 회원국의 백신 동시 접종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폰데라이엔 위원장은 “백신은 우리가 여행을 가고 가족과 친구를 만나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우리 자신을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독일과 헝가리, 슬로바키아는 하루 먼저 접종을 시작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독일에선 작센안할트주에 있는 한 요양원에 머무는 101세 여성 에디트 크보이찰라가 전날 백신을 맞았다. 이 요양원 거주자 40명과 직원 10여명도 함께 접종했다. 헝가리에선 델페스트중앙병원 의사가 첫 백신의 주인공이었다. 벨기에는 28일, 네덜란드는 다음 달 8일 접종을 개시할 계획이다.

김표향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