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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發 변이 코로나, 한국 턱밑까지… 전세계 2차 팬데믹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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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發 변이 코로나, 한국 턱밑까지… 전세계 2차 팬데믹 오나

입력
2020.12.27 18:30
수정
2020.12.27 20: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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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변이 확산, 2차 팬데믹 양상
지역사회 이미 퍼졌을 가능성 커
"모든 곳에서 새로운 변이와 싸워야"

지난 21일 영국 런던의 킹스 크로스 세인트 팬크라스 철도역 내부의 유로스타 터미널이 텅 비어 있다. 프랑스는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20일 자정부터 48시간 동안 영국발 항공과 철도 여행을 금지했다. 런던=EPA 연합뉴스

지난 21일 영국 런던의 킹스 크로스 세인트 팬크라스 철도역 내부의 유로스타 터미널이 텅 비어 있다. 프랑스는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20일 자정부터 48시간 동안 영국발 항공과 철도 여행을 금지했다. 런던=EPA 연합뉴스

영국에서 태동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영국을 넘어 유럽, 중동, 북미, 아시아 각국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른바 ‘변이발(發)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조짐이다. 백신이 일부 국가에서 최근 접종되기 시작해 미처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걱정이다. 무엇보다 일본에서 7명이나 변이 관련 확진자가 나와 한국의 턱밑까지 조여오는 상황이다.

외신을 종합하면 27일까지 일본 외에도 스페인에서 4건, 스위스에서 3건, 스웨덴과 프랑스 각각 1건씩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발생했다. 중동지역인 레바논에서도 보고됐고, 북미 지역에선 처음으로 캐나다에서 한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아일랜드, 호주, 이스라엘,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서 불과 사나흘 만에 감염국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영국발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최대 70%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라별 감염자 수가 적다고 손 놓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유입됐다는 건 보건당국의 감시망에 잡히지 않은 또 다른 감염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 이미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캐나다가 그 근거다. 다른 나라에선 대부분 영국발 입국자들에게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하지만 캐나다 감염자는 해외에 다녀오지 않았고 선행 감염자와의 접촉도 없었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더 자세한 감염 경로가 파악돼야 하겠지만, 만약 지역사회 감염이 맞다면 사태가 심각해진다. 이들의 거주지가 인구 밀집 지역인 토론토 인근인 데다 미국과도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아직 영국발 변이가 공식 발견되지 않았는데,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변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율이 매우 낮아서라고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영국발 변이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일각에선 영국에서 변이가 처음 발견된 건 영국이 강력한 검사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영국만큼 뛰어난 유전자 검사 수준을 갖춘 나라가 거의 없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가 몇 주 동안 발견되지 않고 전 세계 곳곳으로 퍼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전 세계 50여개 국가가 영국발 입국을 금지ㆍ제한했음에도, 바이러스를 막기엔 이미 늦었다는 회의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독일 튀빙겐 대학병원 페터 크렘스너 교수는 “변이가 영국에만 있었다면 국경을 닫는 것이 타당하지만, 이미 퍼졌다면 우리는 모든 곳에서 새로운 변이와 싸워야 한다”고 경계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런던과 잉글랜드 동부, 동남부 지역 신규 확진자의 3분의2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BBC방송은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날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8,033만명이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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