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구치소 누적 확진 520명?
국내 단일 시설 감염 최대 규모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6일 0시 기준 520명을 기록했다. 전날 514명에서 6명 늘어난 수치로 국내 단일 시설 내 감염으로 최대 규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질병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공동격리자에 대한 추적검사 중에 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수용자 1명, 종사자 등의 가족 관련 감염 5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감염자 유형은 종사자 20명, 수용자(재소자) 479명, 가족 20명, 지인 1명이다.
동부구치소의 특이한 ‘아파트형’ 구조가 코로나19 확산에 결정정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7년 12층짜리 건물 5개 동 아파트형 구조로 지어진 동부구치소는 모든 활동이 실내에서 이뤄진다. 야외 시설이 없어 수용자들은 복도식 운동장에서 운동을 한다. 코로나19 예방에 취약한 ‘3밀(密?밀집·밀접·밀폐)’의 최적 환경인 셈이다.
동부구치소에서는 앞서 19일 1차 일제검사를 통해 180여명이, 전날(24일) 2차 전수검사를 통해 288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지표환자로 꼽히는 구치소 직원 가족 확진이 지난 11월 28일이었음에도 전수검사가 약 한달 가량이나 지난 이후 이뤄져 집단 확산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출력에 따라서 접촉자를 분류하고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검사는 지속해 왔고, 추가 검사 결과에 따라서 대상 규모를 확대했다”고 해명했다.
방역당국은 구치소 내 확진자를 신규 시설 또는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정 청장은 “구치소에 계신 분들은 '격리 플러스 보안 관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생활치료센터를 별도로 구성해서 운영하는 것을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송 원칙은 확진자의 건강 상태, 중증도 분류에 따라서 병원의 이송이 필요하신 분들은 병원으로 조치를 하고 그렇지 않고 생활치료센터에서 관리가 가능하신 분들은 별도의 생활치료센터를 장소를 확보해 운영하는 방안으로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를 경북 청송에 위치한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송하는 방안에 대해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정 청장은 동부구치소 확진자를 경북 청송에 있는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송하느냐는 질의에 “법무부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대본이 대책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방역당국의 조치에도 구치소발 추가 감염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동부구치소에서 강원 속초구치소로 이송된 재소자 1명이 25일 오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재소자는 지난 18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18일 전체 수용자·종사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고, (시설)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음성 결과가 나온 재소자를 다른 교정시설로 이송했다”며 “속초구치소로 이송한 확진자는 지난 23일 (추가)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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