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우울했던 2020년이 지나가고 2021년이 다가오고 있다. 팬데믹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는 공연계.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관객을 만나야 한다는 의지만큼은 굳건하다. 취소, 연기 위험을 무릅쓰고 준비 중인 주요 공연을 모아봤다.
2월에는 알앤디웍스가 뮤지컬 '검은 사제들'(유니플렉스)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데, 조만간 캐스팅 공개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10주년 기념공연이 취소됐던 '마마, 돈크라이'는 5월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도 내년 5월 부산에서 '위키드'를 개막한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2003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래 17년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기작이다.
연극판에서는 1월 독특한 구성의 2인극 '얼음'(세종문화회관)이 기다리고 있다. 장진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형사2 역을 맡은 배우 김선호의 연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월에 '안녕, 여름'(두산아트센터)이 2016년 국내 초연 이후, 5년 만에 관객들을 만난다. 일본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 원작으로, 일본에서 소설은 물론 만화와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극이다. 18개국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은 이탈리아 영화 '완벽한 타인'의 연극 버전(세종문화회관)도 5월에 올라간다.
국립현대무용단은 8개 무대를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내년 3월 남정호 예술감독의 안무작 '빨래'로 관객을 처음 만난다. 한여름 밤 여인들이 모여 하는 빨래를 노동에서 성스러운 정화의식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1993년 초연 이후 발전한 안무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8월에는 힙합 등 스트리트 댄스와 현대무용, 국앙이 만난 'Hip 합(合)'이라는 작품이 올라간다. 김보람, 김설진, 이경은 안무가 3인이 현대무용의 예술성과 대중성의 새로운 지평을 선보일 계획이다.
클래식 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강이 5월에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연주를 앞두고 있다. 10월에는 런던 필하모닉,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등 해외 유수의 악단도 내한한다. 각각 백건우와 김선욱이 협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마스트미디어는 내년을 피아니스트들의 무대로 가득 채웠다. 얀 리치에츠키(3월), 베아트리체 라나(9월), 랑랑(12월) 등 해외 연주자들의 무대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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