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 성향으로 알려진 가수 이승환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복귀 소식에 공개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낸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환은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세상이 모두 너희들 발밑이지?"라는 짧은 글과 함께 법원의 윤 총장 징계효력 정지 결정 기사를 덧붙였다.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이라는 해시태그를 함께 올려 정부와 여당에 동조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날인 25일 "우리는 승리한다. 꺾이지 아니한다"는 글과 함께 고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는 행사 '봉하음악회'에서 '태양의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무대 영상을 올렸다.
이승환은 그간 다양한 정치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12차 공수처 설치, 검찰개혁 여의도 촛불문화제’에선 출연료를 받지 않고 특별공연을 열기도 했다. 당시 이승환은 “영화나 소설 속 검찰 이미지 때문에 검사들을 신뢰할 수 없는 집단으로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불신의 대상을 넘어 공포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면서 “검찰이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국민을 하찮게 여기고,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또 “당연히 수사해야 할 것들을 검찰이 하지 않거나 무혐의로 덮는 것을 얼마나 많이 봤나, 욕 먹어도 싸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이번 기회에 검찰 스스로 이미지를 바꿔보면 어떨까 한다. 국민들은 표적 수사가 아닌 공정한 수사, 검찰개혁을 이뤄내는 이미지로 변신하는 것을 원한다”며 정부와 여당의 검찰 개혁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이승환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네티즌들의 이념 전쟁터로 바뀌었다. 1,000개가 넘는 댓글이 쏟아지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정부와 여당 지지자들은 "이승환의 위로에 힘을 얻는다"며 "서로 위로하며 모여서 함께 나아간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법 절차대로 한 것인데 마음에 안 들면 적폐 취급한다"면서 이승환의 발언에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댓글도 많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어떤 정권이든 부패한 권력비리는 법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며 "이승환은 공인이기에 정치적 의견을 드러내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실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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