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전 "폭탄 있으니 대피하라" 메시지
폭발 현장 인근서 유해 추정 조직 발견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시내 한복판에서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발생한 차량 폭발 사고가 테러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현장 목격자들은 차량이 폭발하기 전 “즉각 대피하라”는 녹음 메시지가 방송됐다고 증언했고 폭발 차량에서는 시신으로 추정되는 것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사고 현장 인근 거주자인 베시 윌리엄스는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 약 4시 30분쯤 시끄럽고 빠른 총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고, 911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량에 폭탄이 들어 있고 폭발할 것이다’는 경고 메시지를 들었다”고 지역 언론 ‘테네션’에 증언했다. 당국도 경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짐 슐먼 내슈빌 부시장은 “녹음된 메시지는 여성의 음성이었다”며 경찰이 인근 건물을 방문해 사람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은 이번 사건이 고의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번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차량 폭발이 고의적 행위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 존 쿠퍼 내슈빌시장도 폭발의 원인이 “고의적인 폭탄”이라고 CNN방송에 말했다. AP통신은 폭발 현장 인근에서 사람의 유해로 보이는 것이 발견됐지만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존 드레이크 내슈빌 경찰서장은 “유해일 수 있다고 여겨지는 조직을 발견해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차량 안에 있던 누군가의 것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쯤 고층빌딩이 밀집한 내슈빌 시내 한복판에 주차돼 있던 레저용 차량이 폭발해 3명이 부상했다. 이들은 곧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상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충격으로 인근 건물들의 유리창이 깨지고 한 때 검은색 연기가 도심을 뒤덮기도 했다. 사고 현장 주변 지역은 즉시 출입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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