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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코로나 백신 공유하자"… 성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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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코로나 백신 공유하자"… 성탄 메시지

입력
2020.12.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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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국 위한 백신의 균등 공급 역설
'형제애' 사용하며 연대의식 강조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올해 성탄 메시지가 담긴 강독을 하고 있다. 바티칸=EPA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올해 성탄 메시지가 담긴 강독을 하고 있다. 바티칸=EPA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진국들을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가난한 나라들과 나누자고 호소했다. 1년 내내 감염병 공포에 떤 지구촌을 위해 내놓은 2020년 성탄 메시지다.

교황은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메시지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를 통해 “백신은 모든 인류에 제공될 때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다”며 차별 없는 공급을 역설했다. 교황은 특히 선진국들을 겨냥해 코로나19 백신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경계했다. 그는 “시장 논리와 백신 특허 법이 인간 위에 있을 수 없다”면서 취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특별히 배려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전대미문의 감염병 위기 속에 국가와 인종, 종교를 초월한 ‘형제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생태계 위기와 심각한 경제ㆍ사회적 불균형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인류의 연대의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교황은 형제애라는 단어를 여러 번 언급하면서 “이 말은 미사여구나 추상적인 생각 또는 모호한 감정이 아니다. 타인을 품을 수 있는 진정한 사랑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성탄 메시지 낭독과 강복은 성당 2층 중앙에 있는 발코니가 아닌 내부에서 진행됐다.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였다. 전날 교황이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도 예년과 다르게 간소하게 치러졌다. 지난해만해도 각국 외교사절단과 성직자, 가톨릭 신자 등 1만여명이 성베드로 대성당에 모여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지만, 교황청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미사 참석자 수를 100명 안팎으로 제한했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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