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석해 거짓 진술은 사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유권자 향응 의혹을 받는 이른바 ‘벚꽃 스캔들’과 관련, 의원직 사퇴를 거부했다. 거짓 해명에 대해선 사과했지만 정치를 관둘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아베 전 총리는 25일 오후 중의원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검찰 수사를 통해 벚꽃모임 전야제 비용 일부를 자신의 후원회가 지출하고도 정치자금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고, 회계 처리 과정을 잘 몰랐지만 책임은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거듭 “깊이 깊이 반성하고 국민과 모든 의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는 또 벚꽃모임 의혹과 관련해 그간 국회에서 허위 진술한 점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사실에 반하는 것이 있었다. 재차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답변을 정정하겠다”고 낮은 자세를 취했다. 아베 전 총리는 향응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후원회의 수입ㆍ지출이 전혀 없었다” “정치자금보고서에 (내역을) 기재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등 사실과 다른 해명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중의원 조사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베 전 총리의 국회 답변 내용을 분석해 보니 검찰 수사 결과 다른 내용이 최소 118차례나 됐다. 그는 이날 오후 참의원 운영위에도 나와 재차 사과했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는 중위원 운영위에서 ‘국회의원 사직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야당의 질문에는 “반성하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거듭하겠다”고 말해 정치활동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실제 그는 답변 후 취재진에게 다음 중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아베 전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중의원 사퇴 및 자민당 탈당 가능성을 두고 “초심으로 돌아가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직책을 다하겠다”면서 의원 사퇴는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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