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집행정지' 결정 이튿날 곧바로 출근
'코로나 대책회의' 주재... 수사보고는 안받아
대검 청사 앞 '尹 환영' 화환 20여개 눈길
24일 밤 법원 결정과 함께 ‘정직 2개월’ 상태에서 벗어난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성탄절 휴일에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했다.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로 징계 처분이 확정된 지 9일 만에 다시 공식 업무를 시작한 것이다.
윤 총장은 이날 낮 12시10분쯤 검은색 관용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 도착했다. 다만 이달 1일 직무배제 처분 효력 직후 출근해 대검 청사 입구에서 복귀 소감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것과는 달리, 이번 ‘2차 직무 복귀’ 땐 지하주차장을 이용했다. 전날 밤 “사법부 판단에 감사드린다.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상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던 것 이상의 추가 입장 표명은 없었다.
당초 윤 총장은 이날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 1시쯤 대검으로 향할 계획이었으나, 예정보다 일찍 출근해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 복두규 사무국장과 함께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이후 서울동부구치소 등 수감시설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회의를 마친 뒤에는 전국 검찰청에 △형사사법 시설의 방역과 안전 확보가 최우선 업무임을 인식 △중대범죄 사건을 우선 수사(소환조사 최대한 자제 등) △헌법상 기본권인 가족ㆍ변호인과의 접견교통권은 최대한 보장 등 3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윤 총장은 26일에도 오후 2시쯤 출근, 대검 간부들로부터 부재중 업무보고, 내년 1월 시행되는 검ㆍ경 수사권 조정 대비 보고 등을 받을 계획이다. 대검 관계자는 “25일에는 원전 수사 등 주요 현안 사건들에 대해선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대검 청사 앞에는 보수단체 등이 윤 총장의 ‘성탄절 귀환’을 축하하며 보낸 화환 20여개가 새로 설치됐다. 해당 화환들에는 “잘 싸우셨습니다”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위해 싸워 주세요” “돌아온 저승사자” 등 윤 총장 복귀를 환영하는 문구가 적힌 리본이 달려 있었다. 대검 정문 앞에 서 있던 일부 지지자들은 윤 총장 차량이 등장하자 “우리가 윤석열이다” “윤석열 파이팅” 등의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반대로 화환 앞에서 “검찰을 개혁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윤 총장 복귀에 반대하는 시민 및 유튜버들도 눈에 띄었지만, 지지자들과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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