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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결국 영국발 항공편 제한… '성탄절 폭풍' 막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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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결국 영국발 항공편 제한… '성탄절 폭풍' 막기 안간힘

입력
2020.12.25 19:10
수정
2020.12.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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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영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음성 판정 의무화
변종 코로나 억제 고육책인 듯... 日 5명이나 확진
성탄절 후폭풍 막아보려 해도 공항 이용객 최다
코로나 여파 탓 지구촌 조용히 크리스마스 기념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은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마스크를 착용한 승객들이 도착하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은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마스크를 착용한 승객들이 도착하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미국도 결국 영국발(發) 항공편 승객의 입국에 제동을 걸었다. 당초 입장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판정을 의무화하기로 대응 방향을 수정했다. 현재도 빠른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변종까지 더해지면 걷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변종이 이미 유입됐을 확률이 높고 ‘크리스마스 대이동’도 막지 못해 입국 제한이 큰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는 28일부터 영국발 항공편에 탄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자국에 들어올 때 코로나19 음성판정 결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영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ㆍ제한 국가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14일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19가 첫 보고된 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50여개국이 빗장을 건 상황이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퍼진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할 때 입국 금지가 의미가 있는지 논란도 있었으나 전파력이 센 바이러스까지 가세하게 둬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조치가 방역에 도움이 될지는 확실치 않다. 지난달에만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미국으로 온 승객 수가 3만명이 넘는 등 양국간 교류가 적지 않았던 만큼 이미 미국 내 변종 유입 가능성이 커서다. 이날 독일과 일본에서도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공식 확인된 국가만 최소 11개국이다. 일본에선 특히 이날 하루 5명이 변종 코로나19에 무더기 감염됐다. 크리스마스 대이동도 문제다. CDC의 여행자제 권고에도 지난달 추수감사절 때보다 더 많은 인구가 움직인 것으로 추산된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23일 미 전역에서 119만명1,123명이 공항검색대를 통과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공항 이용객으로 최다라고 CNN방송은 전했다. 최근 6일간 634만명 넘게 공항을 이용했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세계 전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이동이 크게 제한된 올해,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이맘때 항상 붐비던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으로 향하는 도로도 한산하다. 바티칸=AP 연합뉴스

이탈리아를 비롯해 세계 전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이동이 크게 제한된 올해,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이맘때 항상 붐비던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으로 향하는 도로도 한산하다. 바티칸=AP 연합뉴스


그래도 감염병 대유행 탓에 올해 크리스마스는 세계적으로 조용히 보내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미 전역 교회들은 실내에서 캐럴을 부를 수 없도록 하거나 아예 화상 행사로 바꿨다. 일부는 주차된 차량 안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매년 열리는 성탄 전야 미사는 올해 100명 안팎의 인원만 참석한 채 조촐하게 진행됐다. 지난해 약 1만명이 운집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아기 예수가 탄생한 요르단강 서안 도시 베들레헴도 한산한 모습이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엄격한 봉쇄가 여전히 시행 중이라 순례객으로 북적이던 풍경도 사라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전문가들은 기존에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력이 있다는 낙관적 분석을 거듭 내놓고 있다. 백신에 사용된 유전자 기술을 개발한 드루 와이즈만 미 펜실베이니아대 페렐만 의과대 교수는 WP에서 “바이러스가 더 변이해도 백신이 효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빠르게 재설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돌연변이가 바이러스를 더 치명적으로 만든다는 증거는 없다”며 과도한 공포심도 경계했다.

백신 접종에 가세하는 나라들 역시 속속 늘고 있다. 멕시코와 칠레,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국가들은 이날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의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한 아르헨티나는 수일 안에 백신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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